저축은행과 카드사에 이어 보험사도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2금융권이 일제히 대출을 죄면서 서민들의 급전 조달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 약관대출도 문턱 높인다…줄줄이 막히는 서민 '급전창구'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3월까지 대출중개 플랫폼을 통한 약관대출 판매를 한시 중단하기로 했다. 약관대출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의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현대해상은 최근 일부 보장성 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줄였다. 원래는 보장 해지환급금의 60%까지 대출이 가능했는데, 잔존 만기에 따라 0~60% 범위에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라이프도 지난달 일부 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해지환급금의 95%에서 90%로 낮췄다.

다른 2금융권이나 대부업계가 대출 문턱을 높이는 상황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대출 절차도 간단한 약관대출마저 줄어드는 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지난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토스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을 통한 대출 취급을 중단했던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등은 새해 들어 판매를 재개하긴 했다. 캐피털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아직 플랫폼 영업을 재개하지 않았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상황도 마찬가지다.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5%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대부업계 1위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지난달 말 신규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2금융권이 대출 빗장을 잠그는 이유는 금리 상승기 조달 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법정 최고금리 연 20% 규제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역마진을 내지 않으려면 저신용자 대출 취급부터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