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매대에서 시민들이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매대에서 시민들이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뉴스1
기존보다 크기와 양을 줄인 '미니' 식품들이 1인 가구 식탁을 채우고 있다. 손가락 크기의 파프리카부터 작은 컵라면, 미니 맥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미니 채소의 매출이 최근 크게 늘었다. 기존 파프리카를 손가락 사이즈로 줄여 개량하고 당도를 끌어올린 라온 파프리카의 지난해 매출은 도입 첫해인 2017년보다 150% 늘었다.

작은 크기의 스낵 오이도 전년 대비 21.2%, 미니 단호박도 56.7% 매출이 늘었다. 특히 미니 단호박의 경우 올해 들어 전체 단호박 매출의 5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외에 미니 새송이버섯(19%)과 방울양배추(257%), 미니 양파(63.1%)의 매출도 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스낵 당근은 전체 당근 매출의 15%를 차지한다.

미니 채소의 인기 요인중 하나는 양이 적어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와 외식물가 상승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1~2년 새 채소 매출이 늘었는데, 1~2인 가구는 한끼에 많은 양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채소 대신 미니 채소를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분석이다.
나혼자 수박. 사진 이마트
나혼자 수박. 사진 이마트
소포장 제품의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선식품 뿐 아니라 작은 용기 즉석밥이나 작은 컵라면 등 대용식에서도 소용량 매출이 증가하는 중이다. 식품업계와 대형마트·편의점에서도 경쟁적으로 미니 용량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소불고기', '올반 우삼겹' 등 소포장 양념육을 비롯해 '프레시클럽 나혼자 수박', '프레시클럽 나우 멜론' 등 소포장 과일 등을 내놨다.

크기를 줄인 주류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트제로 0.00'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350mL)보다 용량이 줄어든 240mL짜리 제품이다. 골든블루는 기존 700mL 병으로 판매되는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를 200mL 소용량으로 판매하고 있고,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말리부 오리지널' 350mL짜리 제품을 팔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