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페이백"…사실상 공짜로 팔던 회사, 회생 절차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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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고플레이가 회생 절차를 밟는다. 업계 최저가 판매 전략으로 인해 쌓인 누적 적자로 회사 경영 상황이 한계에 봉착하면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는 전날 입점업체들에 이메일을 통해 "현재의 투자 상황과 시장 상황에 따른 매출 추이를 볼 때 저희 독자적인 힘으로는 더이상 단시간 내에 개선이 어려움을 직시하게 됐다"며 "보고플레이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회생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류 대표는 오는 19일 서울 모처에서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회사가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보고플레이는 삼성전자 출신 류승태 대표가 만든 회사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C-LAB으로 시작해 2020년 10월 독립 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거래액 2300억원, 회원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5월 포스코기술투자, IBK기업은행, SK증권 등으로부터 11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기업 가치는 1000억원 대로 거론된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는 소비자들에겐 '초특가 할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라면 등 생필품부터 의류, 전자제품 등을 업계 최저가로 판매해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휴지와 섬유유연제 등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만큼 포인트로 페이백을 해주는 등 할인 쿠폰과 적립금을 남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최저가 마케팅'이 보고플레이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플레이는 지난달부터 입점업체들에 상품 판매 대금 정산을 제때 해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e커머스 스타트업들은 가장 먼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은 협력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최근 일부 재개했다. '1세대 패션플랫폼'으로 알려진 힙합퍼는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혁신 없이도 할인 행사 등을 미끼로 사용자를 모아 회사 몸집을 키우는 게 e커머스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이었다"며 "자본시장이 경색되고,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 모델이 없는 스타트업부터 차례로 정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는 전날 입점업체들에 이메일을 통해 "현재의 투자 상황과 시장 상황에 따른 매출 추이를 볼 때 저희 독자적인 힘으로는 더이상 단시간 내에 개선이 어려움을 직시하게 됐다"며 "보고플레이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회생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류 대표는 오는 19일 서울 모처에서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회사가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보고플레이는 삼성전자 출신 류승태 대표가 만든 회사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C-LAB으로 시작해 2020년 10월 독립 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거래액 2300억원, 회원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5월 포스코기술투자, IBK기업은행, SK증권 등으로부터 11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기업 가치는 1000억원 대로 거론된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는 소비자들에겐 '초특가 할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라면 등 생필품부터 의류, 전자제품 등을 업계 최저가로 판매해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휴지와 섬유유연제 등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만큼 포인트로 페이백을 해주는 등 할인 쿠폰과 적립금을 남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최저가 마케팅'이 보고플레이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플레이는 지난달부터 입점업체들에 상품 판매 대금 정산을 제때 해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e커머스 스타트업들은 가장 먼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은 협력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최근 일부 재개했다. '1세대 패션플랫폼'으로 알려진 힙합퍼는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혁신 없이도 할인 행사 등을 미끼로 사용자를 모아 회사 몸집을 키우는 게 e커머스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이었다"며 "자본시장이 경색되고,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 모델이 없는 스타트업부터 차례로 정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