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흐름 바꿨다…한 달 새 5700억 번 한국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풍산, 5700억 공급계약
2년치 공급물량 벌써 넘어
155㎜, 120㎜ 포탄 추정
러시아·우크라戰 영향
전세계 포탄재고 바닥
공급 공백 메우는 풍산
2년치 공급물량 벌써 넘어
155㎜, 120㎜ 포탄 추정
러시아·우크라戰 영향
전세계 포탄재고 바닥
공급 공백 메우는 풍산
155㎜ 곡사포는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흐름을 바꿨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55㎜ 곡사포 142대와 곡사포탄 92만4000발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의 155㎜ 곡사포 '십자포화'에 러시아군 기세도 꺾였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155㎜ 포탄과 전차 포탄 재고량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이 재고 물량 채우기에 나서면서 한국 포탄 제조업체인 풍산도 바빠졌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달 새 5700억원어치의 포탄 공급계약을 맺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풍산은 지난달 20일부터 최근까지 방위사업청(1167억원) 현대로템(293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47억원) 등과 총 5748억원어치 대구경 포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의 한 달 새 공급계약액은 2020~2021년 공급분(5494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풍산은 구리 제품은 물론 동전과 총알 같은 탄약과 포탄도 만든다. 5.56㎜ 소총 탄알부터 155㎜ 곡사포탄, 대공포탄, 박격포탄, 전차포탄. 함포탄 등 한국군이 사용하는 모든 탄약을 제조 납품 중이다. 공격형 드론과 다연장로켓(MLRS) 로켓탄에 들어가는 자탄 개발 등에도 참여 중이다.
이 회사는 구체적 공급제품과 수량은 보안 관계상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물량이 155㎜ 포탄으로 파악된다.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사업청에는 155㎜ 자주포용 포탄, K2흑표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에는 120㎜ 전차용 포탄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폭풍 공급계약이 몰린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린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지난해 폴란드와 124억달러(약 15조68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K2 전차와 K9자주포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무기에 들어가는 포탄도 덩달아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에 포탄을 지원하면서 전 세계 재고량이 빠르게 동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국방부는 한국에 있는 자국 포탄 비축분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을 놓고 한국 정부에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1월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155㎜ 포탄 10만 발을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 국방부는 미국과 포탄 수출을 협의하고는 있지만 미국을 최종 사용자로 한다는 전제로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방위비 증액과 군 전력 증강에 나선 만큼 풍산의 방산부문 기업가치와 실적도 불어날 전망이다. 최근 구리값이 반등하는 것도 풍산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436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다음 달 초중순에 이 같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155㎜ 포탄과 전차 포탄 재고량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이 재고 물량 채우기에 나서면서 한국 포탄 제조업체인 풍산도 바빠졌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달 새 5700억원어치의 포탄 공급계약을 맺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풍산은 지난달 20일부터 최근까지 방위사업청(1167억원) 현대로템(293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47억원) 등과 총 5748억원어치 대구경 포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의 한 달 새 공급계약액은 2020~2021년 공급분(5494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풍산은 구리 제품은 물론 동전과 총알 같은 탄약과 포탄도 만든다. 5.56㎜ 소총 탄알부터 155㎜ 곡사포탄, 대공포탄, 박격포탄, 전차포탄. 함포탄 등 한국군이 사용하는 모든 탄약을 제조 납품 중이다. 공격형 드론과 다연장로켓(MLRS) 로켓탄에 들어가는 자탄 개발 등에도 참여 중이다.
이 회사는 구체적 공급제품과 수량은 보안 관계상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물량이 155㎜ 포탄으로 파악된다.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사업청에는 155㎜ 자주포용 포탄, K2흑표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에는 120㎜ 전차용 포탄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폭풍 공급계약이 몰린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린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지난해 폴란드와 124억달러(약 15조68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K2 전차와 K9자주포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무기에 들어가는 포탄도 덩달아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에 포탄을 지원하면서 전 세계 재고량이 빠르게 동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국방부는 한국에 있는 자국 포탄 비축분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을 놓고 한국 정부에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1월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155㎜ 포탄 10만 발을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 국방부는 미국과 포탄 수출을 협의하고는 있지만 미국을 최종 사용자로 한다는 전제로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방위비 증액과 군 전력 증강에 나선 만큼 풍산의 방산부문 기업가치와 실적도 불어날 전망이다. 최근 구리값이 반등하는 것도 풍산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436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다음 달 초중순에 이 같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