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이 호주 수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를 수출하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현지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로 했다.

두산퓨얼셀은 9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남호주 주정부와 수소 사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두산의 자회사인 인산형 연료전지(PAFC) 기업 하이엑시엄도 참여했다.

두산퓨얼셀과 남호주 주정부는 친환경 수소와 파생 제품 생산에 필요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소 수출 전략을 함께 수립하기로 했다. 탈탄소 가속화를 위한 연구 파트너십 확보, 수소 인프라 구축을 통한 내수 시장 개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형락 두산퓨얼셀 사장은 “호주는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원이 풍부해 이를 활용한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한 수소) 생산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높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호주에서의 수소 관련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호주 주정부는 지난해 기준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68%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100%로 높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250㎿(메가와트) 규모의 수전해 시설, 200㎿ 규모의 수소발전소 등 구축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두산퓨얼셀은 2021년 국내 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수소연료전지 수출에 성공한 기업이다. 작년 11월에는 총 105㎿의 수소연료전지를 중국에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