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 뒤집은 '오버핏' 수영복…하루 5000장씩 팔렸다 [민경진의 미텔슈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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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가드 전문회사 JDM인터
코로나 뚫은 고교동창의 '콤비경영'…"올해 100억 매출"
통념 뒤집는 '오버핏' 수영복
쿠팡서 여름 하루 5천장 '불티'
거리두기로 한때 매출 반토막
투잡 뛰며 버티다 작년 '기사회생'
비키니, 물놀이용품 등 사업 확장
코로나 뚫은 고교동창의 '콤비경영'…"올해 100억 매출"
통념 뒤집는 '오버핏' 수영복
쿠팡서 여름 하루 5천장 '불티'
거리두기로 한때 매출 반토막
투잡 뛰며 버티다 작년 '기사회생'
비키니, 물놀이용품 등 사업 확장
직원 10여 명의 의류회사 제이디엠인터내셔널은 래시가드 브랜드 '튜브트리'로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버핏 래시가드' 등 아이디어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들 틈바구니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래시가드란 찰과상이나 햇볕으로 인한 화상을 막기 위해 입는 수상레저용 기능성 의류다.
1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최두헌·우재목 제이디엠인터내셔널 공동대표는 "올해 신제품으로 래시가드 비키니 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회사 설립 이후 첫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래시가드가 주력인 제이디엠인터내셔널은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오픈마켓 플랫폼 쿠팡에서만 하루 5000장 이상의 래시가드를 판매하며 '쿠팡 1위 래시가드'에 오르는 등 소비자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래시가드 시장은 아레나, 퀵실버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 가운데 제이디엠인터내셔널이 약진할 수 있는 것은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덕분이다. 현재 래시가드 시장은 중국산 저가 상품의 경우 1만원 중반, 국내 기업은 5~6만원대, 해외 브랜드는 7~8만원대의 가격대로 형성됐다. 제이디엠인터내셔널은 '무주공산'인 2만원대 초중반의 가격대를 파고드는 데 집중했다. 디자인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래시가드는 몸에 달라붙는다는 통념을 뒤집은 '오버핏 래시가드'가 좋은 예다. 풍성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몸매를 가리거나, 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회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래시가드 생산은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전량 국내 생산하고 있다. 최 대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국내 중견기업과 동일한 시설에서 생산하는 만큼 품질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1982년생인 최·우 공동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에 같은 반을 지낸 동창 사이다. 대학생이던 2007년 1인 가구를 위한 소품 온라인 쇼핑몰로 처음 공동창업에 나섰다. 최 대표는 경영관리와 제품기획을 담당하고, 우 대표는 제품생산 및 영업을 맡았다. 이후 커플 의류를 사입 판매하며 사업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대 흐름에 제때 올라탄 덕분이다.
래시가드가 유행하기 전에는 여성은 비키니, 남성은 반바지에 반소매 티를 주로 입고 수상레저를 즐겼다. 일반 의류만 취급했던 제이디엠인터내셔널이 래시가드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다이빙 매니아인 우 대표의 영향이 컸다. 그는 2010년대 들어 서핑, 웨이크보드 등 '수상레저 붐'이 일면서 래시가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우 공동대표는 2014년 처음 '튜브트리 래시가드' 제품으로 래시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출로 조달한 자금을 올인해 생산공장을 확보하는 등 초기 시장 선점에 집중했다. 2016년에는 아예 '튜브트리'라는 브랜드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했다. 래시가드의 성공 덕분에 회사 매출은 2019년 55억원까지 뛰었다. 2020년 코로나 사태가 닥치면서 사업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상레저 활동이 멈추면서 래시가드 수요가 곤두박질친 탓이다. 2021년 회사 매출은 24억원에 그칠 정도로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났다. 최·우 공동대표는 직원 수를 최소 인원으로 줄이고, 가족의 생계를 잇기 위해 직접 치킨집을 운영하며 코로나 2년을 버텼다. 작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면서 두 대표는 다시 래시가드 사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회사 매출의 약 36%는 쿠팡을 통해 거두고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급하게 래시가드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평일·주말 모두 익일 배송과 새벽 배송이 가능한 쿠팡의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우 대표는 "겨울철에도 따뜻한 동남아 등으로 여행을 많이 가는데다 온수 풀이 유행하면서 겨울에도 래시가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제이디엠인터내셔널은 올해 비키니 라인 등 신상품을 대거 선보여 매출 100억원을 찍겠다는 각오다. 내년에는 오리발 등 물놀이용품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1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최두헌·우재목 제이디엠인터내셔널 공동대표는 "올해 신제품으로 래시가드 비키니 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회사 설립 이후 첫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래시가드가 주력인 제이디엠인터내셔널은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오픈마켓 플랫폼 쿠팡에서만 하루 5000장 이상의 래시가드를 판매하며 '쿠팡 1위 래시가드'에 오르는 등 소비자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래시가드 시장은 아레나, 퀵실버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 가운데 제이디엠인터내셔널이 약진할 수 있는 것은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덕분이다. 현재 래시가드 시장은 중국산 저가 상품의 경우 1만원 중반, 국내 기업은 5~6만원대, 해외 브랜드는 7~8만원대의 가격대로 형성됐다. 제이디엠인터내셔널은 '무주공산'인 2만원대 초중반의 가격대를 파고드는 데 집중했다. 디자인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래시가드는 몸에 달라붙는다는 통념을 뒤집은 '오버핏 래시가드'가 좋은 예다. 풍성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몸매를 가리거나, 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회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래시가드 생산은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전량 국내 생산하고 있다. 최 대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국내 중견기업과 동일한 시설에서 생산하는 만큼 품질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1982년생인 최·우 공동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에 같은 반을 지낸 동창 사이다. 대학생이던 2007년 1인 가구를 위한 소품 온라인 쇼핑몰로 처음 공동창업에 나섰다. 최 대표는 경영관리와 제품기획을 담당하고, 우 대표는 제품생산 및 영업을 맡았다. 이후 커플 의류를 사입 판매하며 사업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대 흐름에 제때 올라탄 덕분이다.
래시가드가 유행하기 전에는 여성은 비키니, 남성은 반바지에 반소매 티를 주로 입고 수상레저를 즐겼다. 일반 의류만 취급했던 제이디엠인터내셔널이 래시가드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다이빙 매니아인 우 대표의 영향이 컸다. 그는 2010년대 들어 서핑, 웨이크보드 등 '수상레저 붐'이 일면서 래시가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우 공동대표는 2014년 처음 '튜브트리 래시가드' 제품으로 래시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출로 조달한 자금을 올인해 생산공장을 확보하는 등 초기 시장 선점에 집중했다. 2016년에는 아예 '튜브트리'라는 브랜드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했다. 래시가드의 성공 덕분에 회사 매출은 2019년 55억원까지 뛰었다. 2020년 코로나 사태가 닥치면서 사업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상레저 활동이 멈추면서 래시가드 수요가 곤두박질친 탓이다. 2021년 회사 매출은 24억원에 그칠 정도로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났다. 최·우 공동대표는 직원 수를 최소 인원으로 줄이고, 가족의 생계를 잇기 위해 직접 치킨집을 운영하며 코로나 2년을 버텼다. 작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면서 두 대표는 다시 래시가드 사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회사 매출의 약 36%는 쿠팡을 통해 거두고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급하게 래시가드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평일·주말 모두 익일 배송과 새벽 배송이 가능한 쿠팡의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우 대표는 "겨울철에도 따뜻한 동남아 등으로 여행을 많이 가는데다 온수 풀이 유행하면서 겨울에도 래시가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제이디엠인터내셔널은 올해 비키니 라인 등 신상품을 대거 선보여 매출 100억원을 찍겠다는 각오다. 내년에는 오리발 등 물놀이용품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