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주일만에 반등…"하반기 갈수록 오른다"
뉴욕유가가 원유재고가 9주 연속으로 늘었다는 소식에도 낙폭 과대에 반등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4달러(1.95%) 오른 배럴당 7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7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는 또다시 증가해 9주 연속 늘어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64만7천 배럴 증가한 4억7천904만1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70만 배럴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185만6천 배럴 줄어든 2억4천6만6천 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69만8천 배럴 늘어난 1억2천193만5천 배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40만 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7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85.9%로 직전 주의 86.5%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6.4%를 예상했다.

재고 증가에도 유가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로 유가는 반등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재고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며, 미국과 러시아의 생산이 예상보다 더 많은 수준인데다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으로 가스에서 휘발유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 시장에 재고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유가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는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24일 WTI 가격은 배럴당 92달러 수준이었다.

S&P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트의 짐 버크하드 부사장은 "전쟁 자체는 실질적으로 전 세계 원유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본질적으로 이는 엄청난 불확실성을 가져온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는 중국의 경제 재개방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움직임, 미국 정부의 개입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UBS는 이날 오는 6월까지의 유가 전망치를 기존보다 10달러 낮춘 100달러로 제시했고, 9월, 12월까지의 유가 전망치는 5달러 낮춘 105달러로 제시했다. 유가가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의 수요 증가와 러시아의 공급 감축으로 유가가 하반기로 갈수록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올해 원유 수요는 하루 16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중 절반은 중국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