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가입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연 5%대까지 치솟았던 은행 예금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하는 등 금리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도 예·적금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들도 다양한 이색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며 금융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여행 좋아하는 욜로족 겨냥 적금…연 9.5% 이자 드려요

여행 경비 마련하는 적금 출시

부산은행은 이달 초 연 9.5% 금리를 적용하는 ‘에어부산 여행플러스 적금’을 1만 계좌 한정으로 출시했다. 가입 금액은 월 1만~30만원이며 만기가 6개월로 짧은 게 특징이다.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금리 6.5%포인트를 제공하는 구조다. 우대금리 조건은 △부산은행 카드로 에어부산 항공권 결제 이력 보유(1.0%포인트) △최근 3년간 예·적금 가입 이력 없는 경우(1.5%포인트) △에어부산 회원(1.0%포인트) △내년 7월 말 기준 납입 금액 30만원 이상 고객 중 203명 추첨(3.0%포인트) 등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의 여행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금액 월 1만~100만원에 만기는 1년이다. 기본금리 연 3.3%에 우대금리 1.2%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4.5% 금리를 제공한다. 마케팅에 동의하거나 하나금융그룹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합’에 가입하면 0.2%포인트, 여행사 하나투어를 통해 제휴 여행 상품을 구매하면 1.0%포인트를 준다. 이 상품 가입은 오는 4월 30일까지다.

주가지수 오르면 금리 더 준다

기업은행은 최근 ‘IBK부모급여우대적금’을 선보였다. 올해부터 기존 영아수당이 부모급여로 통합·확대됨에 따라 영유아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이다. 1년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적립 한도는 50만원이다.

최고 금리는 연 5.5%다. 기본금리 연 2.5%에 최대 3.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부모와 자녀의 1 대 1 가족 등록을 통해 2명의 실적 합산이 가능하다. 부모급여 또는 아동수당을 6개월 이상 입금받은 경우 2.0%포인트,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신규 가입하고 적금 만기까지 보유하면 1.0%포인트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코스피200지수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2종을 출시했다. 27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가입은 오는 28일부터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다.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은 만기 1년짜리 ‘적극형’과 6개월짜리 ‘디지털형’ 두 가지로 구성됐다. 적극형 상품의 기본 금리는 연 3.7%다. 가입 기간 내 한 번이라도 코스피200 종가가 2022년 2월 28일 대비 20% 초과 상승하면 금리는 연 3.7%로 확정된다. 또 내년 2월 23일 코스피200 종가가 이달 28일 종가 대비 20% 이내 상승하면 연 3.7~4.4%를, 같거나 하락하면 연 3.7%의 금리를 제공한다. 디지털형 상품은 8월 23일 코스피200 종가가 이달 28일 종가 이상이면 연 3.85%를, 미만이면 연 3.5%의 금리를 적용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