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충남 예산시장이 활성화 특수를 누리는 가운데 인근 숙박비가 2백 이상 껑충 뛰고 임대료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군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7일 군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최 군수와 백 대표는 우선 숙박업소 대표 10여명과 만나 최근 숙박료가 시장 활성화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인상된 점을 지적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하면 관광객 발길이 끊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진행된 인근 국숫집 대표 9명과의 간담회에서는 백종원 대표의 '파기름 국수' 레시피를 주변 업소에 제공하면서 같은 가격에 팔기로 했다.

백 대표가 기획한 시장 내 파기름 국숫집 가격이 저렴하다는 주변 업소들의 불만을 다독이고, 더 많은 방문객에게 파기름 국수 맛을 선보이자는 취지에서다.

최 군수와 백 대표는 마지막으로 백종원 국밥거리 내 국밥집 대표 10명과도 만나 청결과 위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친절하게 손님들을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충남 예산군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함께 진행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활기를 되찾은 예산시장주차장이 지난 2월 12일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사진=연합뉴스
충남 예산군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함께 진행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활기를 되찾은 예산시장주차장이 지난 2월 12일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사진=연합뉴스
실제로 백 대표와 군의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하루 6만원이던 숙박료가 최근 13만~14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가격도 뛰어 백 대표가 기획한 음식점이 있는 장옥 내 36㎡(11평)짜리 점포가 1억원에 나왔으나, 1억 5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 대표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에서 시장 내 점포를 산 이유에 대해 "‘골목식당’을 하면서 (매장들이) 많이 힘들어졌던 이유는 손님이 많이 오게 되면 건물 임대 비용이 턱없이 올라가서 나중에 결국은 음식값을 올려야 하는 악순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 대표는 변화를 결정한 칼국숫집 사장에게 ‘마라 칼국수’ 레시피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주방 설비 개선에도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메뉴만 바꿔드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사장님들에겐 주방 공사가 부담일 거다. 회사 자본으로 투자라고 생각하고 공사했다"면서 "돈이 남아돌아서 하는 건 아니다.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미치셨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이달 한 달간 예산시장을 임시휴장하고, 장터 광장 바닥공사와 화장실 리모델링 및 추가 창업을 준비해 다음 달 1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