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은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중국 현지 D램 유통 시장에서 중국산 DDR5 D램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DDR5는 2020년 출시된 최신 규격 D램으로 직전 세대 제품인 DDR4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고 전력 효율성이 높다. 한국 기업들은 현지에 직원을 급파, 중국산 DDR5 제품을 확보해 조사 중이란 얘기도 나온다. 中 CXMT, 16nm DDR5 양산 시작 '충격'한국 기업들은 중국산 DDR5에서 DDR4의 악몽을 떠올린다. CXMT는 지난해부터 구형 규격의 D램인 PC용 DDR4 D램과 모바일 기기용 LPDDR4 D램을 본격 양산하며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섰다. 한국 기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중국 D램 고객사 수요를 CXMT가 잠식했다. 낮은 가격에 물량이 많이 풀린 탓에 지난해 하반기 DDR4 가격은 35% 급락했다. 한국 기업은 DDR4, LPDDR4 재고 밀어내기와 감산을 시작했다.CXMT는 지난달 중국 유통 시장에서 발견된 DDR5에 대해 공식적으로 자사 제품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기업은 CXMT의 DDR5로 보고 있다. 한국 메모리 기업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CXMT가 현지 투자자 등에 비공식적으로 DDR5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CXMT 제품이 맞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유통 시장에 CXMT의 DDR5 D램을 쉽게 구할 수는 없어서 '수율이 높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CXMT의 기술 수준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한국 기업이 DDR5 D램을 2020년 출시했기 때문에 'D램 기술격차는 5년'이란 얘기가 있고 "과거처럼 중국 반도체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김양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