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프 3 감축 돕는 저탄소 혁신 제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탄소 배출 감축은 생산 공정의 개선이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이 관리해야 할 배출량 범위가 공급망을 포함한 스코프 3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코프3 배출량을 손쉽게 줄일 수 있는 저탄소 소재와 에너지, 에너지 운송 수단을 소개한다
[한경ESG] 이슈 브리핑
스코프 3는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에 대한 가이드라인 ‘GHG 프로토콜’에 따른 탄소 산출 영역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영역 중 스코프 3는 ‘기타 간접배출’에 해당하며 직접배출(스코프 1), 간접배출(스코프 2)를 제외한 물류와 출장, 협력사, 제품 사용에 따른 배출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한 탄소를 가리킨다. 스코프 3는 15개 범주로 세분화된다. 업스트림에는 원자재 및 부품을 소싱·생산·운송하는 과정과 직원의 출퇴근, 폐기물과 임대 자산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포함된다. 다운스트림에는 투자, 프랜차이즈 등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포함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제품의 스코프 3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4가지 방법으로 공급업체와 입찰 제안서 등 처음 계약 탈탄소화, 공급업체 교육을 통한 숙련도 제고, 공급업체가 배출량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재정적으로 보상하거나 저탄소 제품 사용, 탄소가격을 책정하고 공급업체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수수료를 줄이고 제품에 대한 할인 제외 등을 제안한다. 이 중 가장 쉬운 방법은 공급업체에서 저탄소 제품을 공급받아 제품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스코프 3를 줄이기 위해 택할 수 있는 저탄소 제품을 살펴본다.
1. 저탄소 철강·강판 - 포스코·동국제강
포스코는 지난해 11월에 공개한 친환경 통합 브랜드 ‘그리닛(Greenate)’의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그리닛은 이 오토포스(e Autopos), 이노빌트(Innovilt), 그린어블(Greenable)로 대표되는 3대 친환경 철강 브랜드 제품을 포함해 저탄소 철강 제품과 관련 기술·공정을 포괄하는 브랜드다. 포스코는 LG전자, 볼보건설기계와 함께 ‘매스 밸런스형 저탄소 강재 제품 공급 및 구매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매스 밸런스형 저탄소 강재는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탄소배출 감축 실적이 반영된 제품으로,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는 그에 해당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인정받는다.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매스를 60% 이상 사용한 친환경 컬러 강판 ‘럭스틸 BM-PCM’을 개발했다. 바이오매스는 재활용 가능한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열분해 발효해 만든 원료다. 석유계 원료를 대체해 탄소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친환경 원료로 구분된다.
2. 탄소배출 줄인 저전력 반도체 - 삼성전자·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해 CES에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을 묶어 ‘그린 디지털 솔루션’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였다. 대표 제품이 초고성능 기업용 SSD ‘PS1010 E3.5’다. PS1010은 이전 세대 대비 읽기와 쓰기 속도가 각각 최대 130%, 49% 향상됐다. 이 제품은 75% 이상 개선된 전성비(일정 전력 단위당 처리할 수 있는 초당 데이터 용량을 계산한 상대적 지표)를 갖춰 고객의 서버 운영 비용과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 서버용 D램 DDR5 모델은 동작 전압이 1.2V가 1.1V로 낮아졌으며, DDR4 모델 대비 연간 약 1TWh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포터블 SSD T7(1TB), 마이크로SD EVO Select(128GB) 등 메모리 D램 제품 5종에 대해 영국의 인증기관 카본트러스트의 탄소저감 인증을 받았다. 탄소저감 인증은 제품의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제품 혹은 그 후속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실제로 감소시켰을 때 부여한다. 3. 화학적 재활용 그린 소재 - SK케미칼·한화솔루션
SK케미칼은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과 바이오를 활용한 소재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SK케미칼이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코폴리에스터 페트 소재는 탄소저감효과를 인정받아 글로벌 안전·환경 인증기관인 UL 솔루션스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최적화’ 인증을 획득했다. 화학적 재활용 소재 ‘에코트리아 CR’의 평균 탄소배출량은 0.892kgCO2/kg 수준으로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일반 석유계 플라스틱 평균 배출량보다 68% 적다. SK케미칼의 ‘에코트리온’은 식물을 원료로 발효해 만든 100%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소재로 기존 석유화학 기반 폴리올을 대체할 수 있다. 생산 전과정평가(LCA)에서 기존 석유화학 기반 폴리올 생산공정 대비 온실가스 발생을 40% 감축한다. 한화솔루션도 재활용 폴리에틸렌(rPE) 포장 백을 개발했다. 이 rPE 소재에 대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컨트롤 유니온은 국제 재생표준 인증인 ‘GRS’를 부여했다. 한화솔루션은 여수와 울산 지역에서 출하되는 자사 포장에 사용하고, 이를 발판으로 산업용 포장 백을 대체할 예정이다. 저탄소 종이로 만든 무림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4. 저탄소 종이 - 무림
무림은 제지업계 최초로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고 저탄소 종이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생산되는 종이 중 탄소배출량이 가장 적으며,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한 종이는 무림이 유일하다. 이처럼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종이를 생산하는 비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 까닭에 펄프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흑액’이라는 청정 원료를 활용해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 공장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한 해에 저감하는 온실가스양만 87만 톤으로, 이는 약 1억30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은 무림의 친환경 종이는 아트지류(네오스타아트, 네오스타스노우화이트), 백상지류(네오스타백상, 네오스타미색), MFC지류(네오스타S플러스, 네오스타고급교과서지) 총 6개 제품으로 일반 노트, 도서부터 고급 잡지, 교과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5. 탄소저감 콘크리트 - GS건설·롯데건설
GS건설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조 자회사인 GPC는 국내 최초로 ‘광물탄산화’ 방식의 탄소저감 콘크리트 제조 기술을 상용화했다. 콘크리트 제조 시 이산화탄소를 액상으로 주입해 시멘트, 물과 반응하게 하면서 압축 강도를 기존 콘크리트 대비 10% 이상 높인 기술이다. 콘크리트 강도가 증가하면 시멘트 사용량이 줄어 그만큼 탄소배출량이 감소한다. 롯데건설도 기존보다 탄소배출량을 90% 줄인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는 시멘트를 굳힐 때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쓰는 방법으로 생산하며, 이렇게 개발한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를 원료로 블록과 벽돌 등 건축자재를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6. 친환경 저메탄 사료 - CJ피드앤케어
CJ제일제당의 사료·축산 독립 법인 CJ피드앤케어는 소의 위 속 메탄 발생균을 억제하는 사료 첨가제 특허기술을 적용해 소의 트림·방귀 속 메탄을 줄이는 친환경 사료 ‘메탄솔루션’을 선보였다. CJ피드앤케어가 건국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2주간 메탄솔루션을 먹은 젖소는 일반 사료를 섭취할 때보다 메탄 발생량이 36.6% 감소했고, 우유 생산량은 변화가 없었다. 메탄은 공기 중 농도는 낮지만,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에 비해 20배 이상 강하다. 한우 한 마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50kg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CJ피드앤케어는 이 사료를 제주시한우협회에 공급할 계획이다. 7. 산업폐기물 처리 원스톱 서비스 - SK에코플랜트
지난해 11월,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관리 솔루션인 웨이블(Wayble)은 측정하기 어려운 폐기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투명성과 정확성을 높였다. 고객은 대시보드로 폐기물 품목별 배출량, 소각장, 매립, 자원 등 폐기물 처리 성과 데이터까지 빠르게 확인 가능하다. 폐기물 발생 패턴을 분석해 신규 자원 사용과 폐기물을 감축하는 한편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CES에서 CES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5월경 고객의 스코프 3 산정을 위해 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탄소 총외부배출량을 산정하는 솔루션까지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8. 저탄소 열에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고효율 열병합발전소 및 소각열 등을 통해 공급하는 열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저탄소 녹색 제품 인증을 받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국내 최초로 열에너지 제품군에 대한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저탄소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탄소배출 원단위가 열 및 전기 생산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kgCO2/GJ)이 ‘동종 제품 평균 이하’ 또는 '과거 배출 수준 대비 감축률 3.3% 이상 저감' 기준을 달성해야 한다. 저탄소 제품 인증은 한난의 6개 사업장(용인, 세종, 고양, 중앙, 동탄, 청주지사)을 대상으로 부여됐으며, 이 중 2개 사업장(동탄, 청주)은 열에너지뿐 아니라 전기에너지도 포함해 인증을 받았다. 9. 전기차 공유 서비스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기차 공유 서비스 ‘위블 비즈’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 ‘플래그원 서울역 캠프’의 50여 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대의 니로 EV 전기차를 투입해 시범 운영했다. 위블 비즈는 기업이 전기차를 구독해 평일 업무시간에는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그 외 시간에는 개인이 출퇴근 혹은 주말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공유 서비스다. 위블 비즈 이용 기업 임직원들은 모바일 앱을 이용해 전기차를 예약하고, 건물 내 위치한 전용 주차 구역에서 차량을 픽업하거나 반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 차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제품의 스코프 3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4가지 방법으로 공급업체와 입찰 제안서 등 처음 계약 탈탄소화, 공급업체 교육을 통한 숙련도 제고, 공급업체가 배출량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재정적으로 보상하거나 저탄소 제품 사용, 탄소가격을 책정하고 공급업체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수수료를 줄이고 제품에 대한 할인 제외 등을 제안한다. 이 중 가장 쉬운 방법은 공급업체에서 저탄소 제품을 공급받아 제품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스코프 3를 줄이기 위해 택할 수 있는 저탄소 제품을 살펴본다.
1. 저탄소 철강·강판 - 포스코·동국제강
포스코는 지난해 11월에 공개한 친환경 통합 브랜드 ‘그리닛(Greenate)’의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그리닛은 이 오토포스(e Autopos), 이노빌트(Innovilt), 그린어블(Greenable)로 대표되는 3대 친환경 철강 브랜드 제품을 포함해 저탄소 철강 제품과 관련 기술·공정을 포괄하는 브랜드다. 포스코는 LG전자, 볼보건설기계와 함께 ‘매스 밸런스형 저탄소 강재 제품 공급 및 구매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매스 밸런스형 저탄소 강재는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탄소배출 감축 실적이 반영된 제품으로,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는 그에 해당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인정받는다.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매스를 60% 이상 사용한 친환경 컬러 강판 ‘럭스틸 BM-PCM’을 개발했다. 바이오매스는 재활용 가능한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열분해 발효해 만든 원료다. 석유계 원료를 대체해 탄소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친환경 원료로 구분된다.
2. 탄소배출 줄인 저전력 반도체 - 삼성전자·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해 CES에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을 묶어 ‘그린 디지털 솔루션’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였다. 대표 제품이 초고성능 기업용 SSD ‘PS1010 E3.5’다. PS1010은 이전 세대 대비 읽기와 쓰기 속도가 각각 최대 130%, 49% 향상됐다. 이 제품은 75% 이상 개선된 전성비(일정 전력 단위당 처리할 수 있는 초당 데이터 용량을 계산한 상대적 지표)를 갖춰 고객의 서버 운영 비용과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 서버용 D램 DDR5 모델은 동작 전압이 1.2V가 1.1V로 낮아졌으며, DDR4 모델 대비 연간 약 1TWh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포터블 SSD T7(1TB), 마이크로SD EVO Select(128GB) 등 메모리 D램 제품 5종에 대해 영국의 인증기관 카본트러스트의 탄소저감 인증을 받았다. 탄소저감 인증은 제품의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제품 혹은 그 후속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실제로 감소시켰을 때 부여한다. 3. 화학적 재활용 그린 소재 - SK케미칼·한화솔루션
SK케미칼은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과 바이오를 활용한 소재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SK케미칼이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코폴리에스터 페트 소재는 탄소저감효과를 인정받아 글로벌 안전·환경 인증기관인 UL 솔루션스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최적화’ 인증을 획득했다. 화학적 재활용 소재 ‘에코트리아 CR’의 평균 탄소배출량은 0.892kgCO2/kg 수준으로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일반 석유계 플라스틱 평균 배출량보다 68% 적다. SK케미칼의 ‘에코트리온’은 식물을 원료로 발효해 만든 100%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소재로 기존 석유화학 기반 폴리올을 대체할 수 있다. 생산 전과정평가(LCA)에서 기존 석유화학 기반 폴리올 생산공정 대비 온실가스 발생을 40% 감축한다. 한화솔루션도 재활용 폴리에틸렌(rPE) 포장 백을 개발했다. 이 rPE 소재에 대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컨트롤 유니온은 국제 재생표준 인증인 ‘GRS’를 부여했다. 한화솔루션은 여수와 울산 지역에서 출하되는 자사 포장에 사용하고, 이를 발판으로 산업용 포장 백을 대체할 예정이다. 저탄소 종이로 만든 무림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4. 저탄소 종이 - 무림
무림은 제지업계 최초로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고 저탄소 종이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생산되는 종이 중 탄소배출량이 가장 적으며,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한 종이는 무림이 유일하다. 이처럼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종이를 생산하는 비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 까닭에 펄프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흑액’이라는 청정 원료를 활용해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 공장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한 해에 저감하는 온실가스양만 87만 톤으로, 이는 약 1억30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은 무림의 친환경 종이는 아트지류(네오스타아트, 네오스타스노우화이트), 백상지류(네오스타백상, 네오스타미색), MFC지류(네오스타S플러스, 네오스타고급교과서지) 총 6개 제품으로 일반 노트, 도서부터 고급 잡지, 교과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5. 탄소저감 콘크리트 - GS건설·롯데건설
GS건설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조 자회사인 GPC는 국내 최초로 ‘광물탄산화’ 방식의 탄소저감 콘크리트 제조 기술을 상용화했다. 콘크리트 제조 시 이산화탄소를 액상으로 주입해 시멘트, 물과 반응하게 하면서 압축 강도를 기존 콘크리트 대비 10% 이상 높인 기술이다. 콘크리트 강도가 증가하면 시멘트 사용량이 줄어 그만큼 탄소배출량이 감소한다. 롯데건설도 기존보다 탄소배출량을 90% 줄인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는 시멘트를 굳힐 때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쓰는 방법으로 생산하며, 이렇게 개발한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를 원료로 블록과 벽돌 등 건축자재를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6. 친환경 저메탄 사료 - CJ피드앤케어
CJ제일제당의 사료·축산 독립 법인 CJ피드앤케어는 소의 위 속 메탄 발생균을 억제하는 사료 첨가제 특허기술을 적용해 소의 트림·방귀 속 메탄을 줄이는 친환경 사료 ‘메탄솔루션’을 선보였다. CJ피드앤케어가 건국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2주간 메탄솔루션을 먹은 젖소는 일반 사료를 섭취할 때보다 메탄 발생량이 36.6% 감소했고, 우유 생산량은 변화가 없었다. 메탄은 공기 중 농도는 낮지만,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에 비해 20배 이상 강하다. 한우 한 마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50kg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CJ피드앤케어는 이 사료를 제주시한우협회에 공급할 계획이다. 7. 산업폐기물 처리 원스톱 서비스 - SK에코플랜트
지난해 11월,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관리 솔루션인 웨이블(Wayble)은 측정하기 어려운 폐기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투명성과 정확성을 높였다. 고객은 대시보드로 폐기물 품목별 배출량, 소각장, 매립, 자원 등 폐기물 처리 성과 데이터까지 빠르게 확인 가능하다. 폐기물 발생 패턴을 분석해 신규 자원 사용과 폐기물을 감축하는 한편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CES에서 CES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5월경 고객의 스코프 3 산정을 위해 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탄소 총외부배출량을 산정하는 솔루션까지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8. 저탄소 열에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고효율 열병합발전소 및 소각열 등을 통해 공급하는 열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저탄소 녹색 제품 인증을 받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국내 최초로 열에너지 제품군에 대한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저탄소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탄소배출 원단위가 열 및 전기 생산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kgCO2/GJ)이 ‘동종 제품 평균 이하’ 또는 '과거 배출 수준 대비 감축률 3.3% 이상 저감' 기준을 달성해야 한다. 저탄소 제품 인증은 한난의 6개 사업장(용인, 세종, 고양, 중앙, 동탄, 청주지사)을 대상으로 부여됐으며, 이 중 2개 사업장(동탄, 청주)은 열에너지뿐 아니라 전기에너지도 포함해 인증을 받았다. 9. 전기차 공유 서비스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기차 공유 서비스 ‘위블 비즈’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 ‘플래그원 서울역 캠프’의 50여 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대의 니로 EV 전기차를 투입해 시범 운영했다. 위블 비즈는 기업이 전기차를 구독해 평일 업무시간에는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그 외 시간에는 개인이 출퇴근 혹은 주말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공유 서비스다. 위블 비즈 이용 기업 임직원들은 모바일 앱을 이용해 전기차를 예약하고, 건물 내 위치한 전용 주차 구역에서 차량을 픽업하거나 반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 차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