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세계 최대 면세점 기업인 CDFG(중국국영면세점그룹)의 한국 시장 진출이 실패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국내 기업들인 신세계·신라면세점이 비싼 입찰금액을 써내 사업권을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면세점 T1(터미널1)과 T2(터미널2) 면세사업권 사업자를 복수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17일 발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각 기업의 사업제안서와 입찰 가격 등을 고려한 합산 점수를 기준으로 복수의 사업 후보자를 선정했다.

종합 평가한 결과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번에 입찰에 부친 구역은 크게 대기업 사업권인 DF1~5와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인 DF8 등으로 나뉜다.

향수·화장품 및 주류·담배 품목 사업권으로 구성된 DF1(4258㎡)과 DF2(4709㎡)에서는 모두 신라면세점이 가장 비싼 금액을 써냈다. 패션·액세서리 및 부티크 사업권인 DF3(4649㎡)와 DF4(5198㎡) 사업권에는 신세계면세점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국내 면세업계를 긴장시켰던 CDFG는 DF1과 DF2 입찰에 참여해 신라와 신세계면세점보다 적은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DF5 입찰에 참여했으나, 가장 적은 금액을 제시했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권은 경복궁면세점과 시티플러스가 심사 대상으로 통보됐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