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이 2020년 4분기 이후 매 분기 하락하다 작년 4분기 상승세로 돌아섰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4%로 전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이 10조1000억원으로 4000억원(4.5%) 증가한 반면 총여신은 8조7000억원 감소한 결과다. 부실채권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여신이 8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2.3%를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7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조2000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이 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000억원, 1000억원 늘었다.

이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4000억원 줄었다. 형태별로 보면 상·매각(1조3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8000억원), 여신 정상화(2000억원) 순이었다.

작년 12월 말 대손 충당금 적립률(총대손충당금잔액/부실채권)은 227.2%로 충당금 적립 규모 증가 등에 따라 전분기 말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1.3%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작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까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4분기 중 충당금 적립이 증가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간 지속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작년 하반기 중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인 만큼 향후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자금 공급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