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제품 아닌 기술 파는 SDK에 챗GPT 얹고 점프업
한글과컴퓨터(한컴)는 기술을 모듈화하는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국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컴은 33년간 축적한 문서기술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자사 핵심 보유기술을 SDK로 모듈화한 뒤 타 AI 서비스에 연동시킴으로써 한컴의 기술이 두루 활용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SDK란 개발자가 다른 프로그램에 추가·연결할 수 있는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 모음이다. 오피스SDK, 계산엔진SDK, 챗봇 SDK 등으로 모듈화하여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AI 관련 서비스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컴은 클라우드 기반의 한컴오피스 구독형 서비스 ‘한컴독스’, 서명 서비스 ‘한컴싸인’ 등을 론칭하면서 설치형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를 클라우드 SaaS 중심으로 변화시켰다. 서비스 유료 전환 4개월 만에 유료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한컴독스에 챗GPT를 적용해 문서 내에서 고객이 원하는 정보와 데이터를 원하는 형식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유동성도 확보했다. 작년에 한컴MDS를 포함한 12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1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한컴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해외 SaaS 기업들을 인수합병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