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겨울' 끝나가나…"金 투자자, 비트코인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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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4000만원대 회복한 비트코인
10개월 만에 3만달러 돌파
美금리 고점론에 투심 살아나
금융시스템 대안으로 떠올라
투자은행선 "金 대체재" 지목
올들어 금 9.6%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은 80% 넘게 급등
'채굴량 반감기' 1년 남겨둬
공급량 감소로 가격상승 전망
10개월 만에 3만달러 돌파
美금리 고점론에 투심 살아나
금융시스템 대안으로 떠올라
투자은행선 "金 대체재" 지목
올들어 금 9.6%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은 80% 넘게 급등
'채굴량 반감기' 1년 남겨둬
공급량 감소로 가격상승 전망
“길었던 ‘크립토 윈터’가 드디어 끝나가나.”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10개월 만에 다시 3만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 투자자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4000만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끝나가는 데다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가 주목하는 비트코인의 ‘반감기’까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수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위험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는 이르면 6월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Fed가 7월께부터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5% 상승에 그친 것도 비트코인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의 피벗(통화 정책 전환)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으로서 금의 대체재로 지목하는 ‘큰손’들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금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비트코인을 주목해야 한다”며 “거시 환경을 고려했을 때 금을 선호하는데 비트코인을 싫어한다면 이는 비이성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8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금이 경기 침체 우려로 9.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비트코인은 불안한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비트코인은 SVB 파산을 계기로 한 달 새 50% 급등했다. 크리스 버니스키 전 아크인베스트먼트 가상자산부문 총괄은 CNBC에 “비트코인은 글로벌 은행들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2009년 비트코인의 첫 등장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 시스템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비트코인이 2009년 처음 등장한 뒤 2012년과 2016년,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반감기가 있었다. 이 시기 전후로 비트코인은 가치가 올랐다. 예를 들어 최근 반감기였던 2020년 5월 비트코인 가치는 1년 전 대비 19%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번 반감기를 내년 4월 20~25일께로 보고 있다. CNBC는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내년 4월께로 예정된 비트코인 채굴량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물론 비트코인 회의론자들도 상당하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도박용 토큰”이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룰렛 바퀴를 돌리고 싶어하는 행위를 막을 수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버핏은 2019년 미국 폭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투자를 도박에 비유한 바 있다. 버핏은 당시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일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10개월 만에 다시 3만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 투자자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4000만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끝나가는 데다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가 주목하는 비트코인의 ‘반감기’까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수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긴축 종료 앞두고 강세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 11일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7% 넘게 상승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를 회복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튿날인 12일 개당 4000만원을 돌파했다.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위험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는 이르면 6월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Fed가 7월께부터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5% 상승에 그친 것도 비트코인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의 피벗(통화 정책 전환)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 시스템 위기의 대안”
비트코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만500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투자가 얼어붙었다. 루나 파동, 셀시우스 파산, FTX 파산 등 비트코인 생태계 내 신뢰 이슈가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올해 들어서는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으로서 금의 대체재로 지목하는 ‘큰손’들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금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비트코인을 주목해야 한다”며 “거시 환경을 고려했을 때 금을 선호하는데 비트코인을 싫어한다면 이는 비이성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8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금이 경기 침체 우려로 9.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비트코인은 불안한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비트코인은 SVB 파산을 계기로 한 달 새 50% 급등했다. 크리스 버니스키 전 아크인베스트먼트 가상자산부문 총괄은 CNBC에 “비트코인은 글로벌 은행들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2009년 비트코인의 첫 등장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 시스템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반감기 앞두고 가격 오를까
비트코인 자체의 호재도 있다. 비트코인 채굴량의 반감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점이다. 비트코인의 총량은 2100만 개로 제한돼 있다. 컴퓨터로 연산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채굴이 이뤄지는데, 4년마다 채굴에 따른 보상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보상이 줄어들면 시장에 나오는 비트코인 양이 감소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한다는 논리다.비트코인이 2009년 처음 등장한 뒤 2012년과 2016년,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반감기가 있었다. 이 시기 전후로 비트코인은 가치가 올랐다. 예를 들어 최근 반감기였던 2020년 5월 비트코인 가치는 1년 전 대비 19%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번 반감기를 내년 4월 20~25일께로 보고 있다. CNBC는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내년 4월께로 예정된 비트코인 채굴량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물론 비트코인 회의론자들도 상당하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도박용 토큰”이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룰렛 바퀴를 돌리고 싶어하는 행위를 막을 수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버핏은 2019년 미국 폭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투자를 도박에 비유한 바 있다. 버핏은 당시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일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