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고생하다 샀어요"…냉장고·세탁기보다 많이 팔린 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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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판매량, 냉장고·세탁기 제친 이유
"보름 넘게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다가 결국 샀어요." 미세먼지로 기관지염을 앓던 직장인 황모 씨(34)는 최근 새 공기청정기를 장만했다. 최근 중국발 황사로 인해 사계절 내내 대기 질이 나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도 늘고 있다.
일부 플랫폼에선 '필수 가전'으로 꼽히는 냉장고나 세탁기보다도 공기청정기가 많이 팔렸을 정도다. 거실뿐 아니라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들여놓는 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봄철 미세먼지 이슈에 공기청정기 수요는 이달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이달 1~16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졌고 각종 신제품 출시가 공기청정기 판매량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서도 같은 기간(1~16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고 공기의 질을 측정해 주는 공기측정기 판매량도 43% 증가했다. 통상 일 년에 한 번씩 교체해 줘야 하는 공기청정기 필터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11% 늘었다.
이러한 계절적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공기청정기가 필수 혼수 가전 품목보다 많이 팔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 6개월간 공기청정기 판매 비중(17.9%)은 냉장고(15.3%)와 세탁기(10.8%) 등 혼수 가전을 뛰어넘었다. 이 기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1위 TV(30%) 다음으로 잘 팔렸다. 집안일을 덜어줘 일명 '3대 이모님 가전'이라 불리는 건조기·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9.1%) 보다도 훨씬 높은 판매량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집이나 사무실에 공기청정기를 여러 대 두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관측했다. 혼수 가전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로 거실에 대형 공기청정기 하나, 아이 방에 소형 하나를 두는 식으로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직전년도(2021년 10월~2022년 4월) 가전 판매량 비중에서도 TV(24.3%), 공기청정기(19.8%), 냉장고(12.6%), 세탁기(9.8%), 건조기·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10.2%)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쇼핑 측은 "만혼과 비혼 영향으로 혼수 시장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면서 "반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확연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는 주변 공기를 흡입해서 내장된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거르는 방식이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1월 이중 필터로 흡입력을 강화한 '저스트에어'를 내놨다. 코웨이는 특허받은 4차원(4D) 입체 필터를 최초로 탑재해 극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하는 '노블 공기청정기'를 지난 18일 출시했다.
틈새 수요를 겨냥한 공기청정기까지 선보이는 추세다. SK매직은 지난 2월 반려동물 가정에 최적화된 '코어 펫 공기청정기'와 초강력 터보 모드를 적용한 '코어 맥스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교원웰스는 최근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해 미니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기간 동안 공기청정기의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면서 "가성비 높은 제품부터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까지 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기청정기 외에 공기측정기, 공기청정기 필터 등 관련 용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일부 플랫폼에선 '필수 가전'으로 꼽히는 냉장고나 세탁기보다도 공기청정기가 많이 팔렸을 정도다. 거실뿐 아니라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들여놓는 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봄철 황사 이슈에 공기청정기 판매량 ↑
20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크게 신장했다. 지난달 6일 전국 미세먼지 수준이 한 주 내내 '나쁨'을 보일 것이란 기상청 관측이 나온 가운데 지난달 6~19일 전자랜드에서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직전 2주(2월20일~3월5일) 대비 41% 증가했다.봄철 미세먼지 이슈에 공기청정기 수요는 이달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이달 1~16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졌고 각종 신제품 출시가 공기청정기 판매량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서도 같은 기간(1~16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고 공기의 질을 측정해 주는 공기측정기 판매량도 43% 증가했다. 통상 일 년에 한 번씩 교체해 줘야 하는 공기청정기 필터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11% 늘었다.
혼수 가전 판매 대수 뛰어넘기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하루종일 공기청정기를 틀어 놓는다는 주부 조모 씨(31)는 "요새 미세먼지가 심해 매일 공기청정기를 틀고 있다"며 "외출하고 오면 반드시 온몸을 다 씻을 정도"라고 말했다.이러한 계절적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공기청정기가 필수 혼수 가전 품목보다 많이 팔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 6개월간 공기청정기 판매 비중(17.9%)은 냉장고(15.3%)와 세탁기(10.8%) 등 혼수 가전을 뛰어넘었다. 이 기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1위 TV(30%) 다음으로 잘 팔렸다. 집안일을 덜어줘 일명 '3대 이모님 가전'이라 불리는 건조기·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9.1%) 보다도 훨씬 높은 판매량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집이나 사무실에 공기청정기를 여러 대 두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관측했다. 혼수 가전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로 거실에 대형 공기청정기 하나, 아이 방에 소형 하나를 두는 식으로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직전년도(2021년 10월~2022년 4월) 가전 판매량 비중에서도 TV(24.3%), 공기청정기(19.8%), 냉장고(12.6%), 세탁기(9.8%), 건조기·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10.2%)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쇼핑 측은 "만혼과 비혼 영향으로 혼수 시장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면서 "반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확연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극초미세먼지까지 제거…다양해지는 공청기
공기청정기 시장이 성장하자 최근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공기청정기까지 제품이 다양해졌다.공기청정기는 주변 공기를 흡입해서 내장된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거르는 방식이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1월 이중 필터로 흡입력을 강화한 '저스트에어'를 내놨다. 코웨이는 특허받은 4차원(4D) 입체 필터를 최초로 탑재해 극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하는 '노블 공기청정기'를 지난 18일 출시했다.
틈새 수요를 겨냥한 공기청정기까지 선보이는 추세다. SK매직은 지난 2월 반려동물 가정에 최적화된 '코어 펫 공기청정기'와 초강력 터보 모드를 적용한 '코어 맥스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교원웰스는 최근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해 미니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기간 동안 공기청정기의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면서 "가성비 높은 제품부터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까지 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기청정기 외에 공기측정기, 공기청정기 필터 등 관련 용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