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의류매장. 사진=뉴스1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의류매장. 사진=뉴스1
지난달 의류·신발 물가가 1년 전보다 6%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 두기가 해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다.

23일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3월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6.1% 상승했다. 2011년 11월(6.3%)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의류·신발 물가는 2018년 4월(2.3%) 이후 코로나19 확산기까지 줄곧 0∼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2019년 4∼6월엔 오히려 0.1∼0.2%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1.4%)부터는 의류·신발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다음 달인 2022년 5월엔 3%대, 같은 해 11월엔 5%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아동복·유아복(9.6%)과 캐주얼 의류(6.9%)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여자 의류 물가는 5.4%, 남자 의류는 3.6% 올랐고 기타 의류와 의류 장신구는 3.8% 올랐다. 의류 세탁과 수선, 임차 물가는 12.2% 상승했다. 신발 물가 상승률은 5.9%였다.

코로나19 기간 위축됐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류 수요가 늘었고 의류·신발 물가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4.2%를 기록해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2분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3% 수준으로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