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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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술 스타트업 유파워(U Power·중국명 유핀처·品車)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620% 폭등했다. 유파워의 성공적인 데뷔로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 상장 사례가 늘어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파워(종목코드 UCAR)의 주가는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상장한 첫날인 지난 20일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6달러보다 620% 뛴 43.1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공모가보다 1100% 높은 7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승폭이 줄었다. 이는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최대 상승폭이다. 유파워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날에만 22차례 거래가 중지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 증시에는 개별 주식에 대한 가격제한폭이 없지만 가격변동폭이 클 경우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한다. 유파워 주가는 21일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71.8% 하락했으며 장 마감 후에는 4.2% 다시 올랐다.
中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상장 첫날 620%↑
유파워는 지난해 12월 뉴욕증권거래소에 IPO 의향서를 냈다. 희망 공모가는 6~8달러였으나 밴드 하단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이 회사는 보통주 1주당 6달러에 241만6667주를 발행해 1450만달러(약 192억5600만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유파워는 전기차 배터리 교체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14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설립된 이후 102개 공급사와 165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본사는 중국 상하이에 있으며, 산둥성 쯔보시에 제조 공장이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0년 146만4000위안에서 2021년 801만위안으로 급증했다. 마지막으로 실적을 공개한 2022년 상반기엔 427만7000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아직 수익은 나지 않고 있다. 2020년 순손실은 653만위안이며 2021년엔 4906만위안으로 순손실이 더 커졌다. 2022년 상반기엔 1299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금융업계는 유파워의 성공적인 뉴욕 증시 데뷔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최대 차량 호출앱 디디추싱이 2021년 6월 말 중국 정부의 만류에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중국 기업들의 뉴욕 상장이 조심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디디추싱은 뉴욕에서 상장한 지 1주일도 안 돼 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결국 5개월 만에 자진 상장폐지한 바 있다. 업계에선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시로 복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온라인 교육 업체인 콴타싱그룹과 자율주행차용 라이다 센서 기술 스타트업인 허사이그룹이 IPO에 성공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