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비스텝' 단행…한미 금리차 1.75%P '역대 최대' [강진규의 외환·금융 워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중앙은행(Fed)이 '베이비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한국 기준금리와의 차이가 역대 최대 폭인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금리 차로 인한 자금 유출이 가시화되면 환율 불안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금리인상은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 인상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Fed의 금리인상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연 5.25%)과 한국 기준금리(연 3.50%)과의 격차는 1.5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역사상 한번도 없었던 '최대 폭'이다. 기존 격차인 1.50%포인트는 2000년 5~10월에도 경험한 적이 있지만 1.75%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1월 연 3.50%로 결정한 후 두차례 금리 동결을 선택해 3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 미국은 연 4.50%에서 연 5.25%로 0.75%포인트 높이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인상을 두고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한미간 금리차를 좁히기 위해 소폭이라도 금리 인상을 재개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어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 등이 참석한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내외금리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행위 및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상존함에 따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리차에 따른 불확실성보다는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고 있다는 신호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Fed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조건부 긴축 종료를 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결정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원화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Fed는 또 금리인상 vs 2연속 동결한 한은
Fed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여전히 물가상승 압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현재 연 4.75∼5.00%인 미국 기준금리는 연 5.00∼5.25%로 올랐다.이날 금리인상은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 인상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Fed의 금리인상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연 5.25%)과 한국 기준금리(연 3.50%)과의 격차는 1.5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역사상 한번도 없었던 '최대 폭'이다. 기존 격차인 1.50%포인트는 2000년 5~10월에도 경험한 적이 있지만 1.75%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1월 연 3.50%로 결정한 후 두차례 금리 동결을 선택해 3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 미국은 연 4.50%에서 연 5.25%로 0.75%포인트 높이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역대 최대 금리차, "외환시장 불확실성 높아질수도"
이같은 금리차는 우리 경제와 외환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1.75%포인트의 금리차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1%포인트 내외가 직간접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미 간 금리 차"라고 했다.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인상을 두고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한미간 금리차를 좁히기 위해 소폭이라도 금리 인상을 재개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어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 등이 참석한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내외금리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행위 및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상존함에 따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리차에 따른 불확실성보다는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고 있다는 신호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Fed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조건부 긴축 종료를 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결정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원화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