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값 5개월내 최저치 추락…中 수요 부진이 원인 [원자재 포커스]
중국 수요 부진으로 철광석 가격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철광석값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북부 칭다오항으로 인도된 철강석 가격이 최근 3월 최고치보다 23% 하락한 102.7달러를 기록했다. 1~3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2억9434만톤으로 같은 기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수요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철강석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는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
Line chart of Spot fines 62% in Qingdao showing Iron ore prices slide since March
Line chart of Spot fines 62% in Qingdao showing Iron ore prices slide since March
대게 3월과 4월은 중국 철강 시장의 성수기다. 하지만 올해 중국 제철소는 수요 감소를 감안해 4월 생산량을 줄였다. 이난 코로나19 봉쇙 종료 이후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시들해진 영향이다. 산업 활동을 측정하는 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 3월 51.9에서 4월 49.2로 하락했다. 홍콩의 한 무역업자는 FT에 "지난달부터 철강에 대한 수요가 붕괴됐다"며"시장은 철강 수요가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대 2%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철강 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은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지난 3월 신규 부동산 증가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했다. 중국 철강 소비의 10~15%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의 철강 수요도 부진했다. 지난달 중국이 시장예상치를 웃돈 GDP성장률 4.5%를 기록했지만, 제조 및 건설 부문의 부진 탓에 성장 속도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철강 수요 감소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철강 생산량은 정부가 강제로 감산한 영향으로 2% 감소한 10억 1000만톤을 기록했다. 철광석 분석가인 에릭 헤드볼그는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둔화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수요 감소도 아시아 전역의 철광석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며 "철광석 가격이 올해 1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