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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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프로듀서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문기업 파블로항공에 투자해 2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2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파블로항공은 200억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1100억원대로 투자 유치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VC대표는 "우주 항공 및 물류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라며 "조만간 투자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초기에 투자해 유명해졌다. 기업의 최대 주주는 지분 30%를 가진 김영준 대표(사진)이며 2대 주주는 전체 지분의 20%를 가지고 있는 이 전 총괄프로듀서다. 이 전 총괄프로듀서는 2019년에 김 대표와 만나 기업과 관련한 설명을 들은 뒤 10억원의 시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블로항공의 물류배송 예시 사진 / 사진=파블로항공
파블로항공의 물류배송 예시 사진 / 사진=파블로항공
프리IPO가 완료될 경우 파블로항공의 기업가치는 1500억원 대로 불어나게 된다. 이 총괄 프로듀서는 약 4년 만에 원금 대비 20배 이상의 평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앞서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LX인터내셔널, BNK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총 17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 측은 기존 주주 외에도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마련한 투자금은 도심용 드론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파블로항공은 내년 기술성 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 기업의 핵심 기술은 스마트 관제 시스템이다. 육상 및 해상 등 다양한 물류 라인을 통합하고 군집 드론을 컨트롤할 수 있는 관제 서비스다. 지난해 7월에는 경기 가평에 국내 최초로 드론 배송 센터를 열고 편의점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신선식품이나 의약품까지 배송 분야를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34억원, 영업손실은 62억원이다. 아직 기술이 상용화되지 못한 단계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UAM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