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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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서 소스가 새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이미 소스를 생산하고 있는 종합식품기업이 아닌, 라면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나만의 레시피’에 꽂힌 ‘집밥족’을 겨냥해 소스 개발 및 마케팅이 거세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016년 1조6584억원에서 2020년 2조296억원으로 22.4%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올해 소스류 생산액이 총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같은 기간 국내 소스류 수출액도 9878만달러(약 1300억원)에서 1억8347만달러(약 2400억원)로 연평균 13.2% 늘었다.

소스류 경쟁이 특히 치열한 곳은 라면업계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소스 매출은 290억원으로 전년(213억원) 대비 36.1% 늘었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노린 것도 주효했다.
삼양·팔도 '소스 맛집' 됐네
삼양식품은 2019년 파파존스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이삭토스트, 스쿨푸드, 엔제리너스 등 10개 외식 브랜드와 협업해 불닭소스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불닭소스를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핵심 제품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비빔면 강자’ 팔도 역시 ‘팔도비빔장’을 내세워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2017년 출시된 팔도비빔장은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했다.

소비자 취향에 맞춰 상품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칼로리를 기존 제품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저열량 팔도비빔장과 스틱형 비빔장을 선보였다. 기본 맛 외에 버터간장소스, 매운맛 등 총 5개 종류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집에서 요리를 해먹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도 “편하게 요리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아져 소스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