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공무원 10명 중 6명 이상은 기회가 있다면 이직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공직사회가 이제는 ‘떠나고 싶은 직장’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2030 공무원 "기회되면 언제든 사표" 65%
6일 한국행정연구원의 ‘2022년 공직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 이상이며 재직 기간 5년 이하인 20∼30대 하위직(6∼9급) 공무원 중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65.3%에 달했다. 이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중앙부처 및 광역자치단체 공무원 6000명 전체의 이직 의향 응답 비율(45.2%)보다 20.1%포인트 높았다.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한 전체 공무원 응답 비율(45.2%)도 전년(33.5%) 대비 11.7%포인트 늘었다. 2011년 공직생활 실태조사가 실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것이 연구원 설명이다.

2030 공무원은 이직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낮은 보수’(74.1%)를 꼽았다. 전체 집단도 이직 희망 1순위로 보수를 들었지만 비율은 54.1%로 2030보다 20%포인트 낮았다. 젊고, 재직 기간이 짧으며 고학력 공무원일수록 이직 의향이 높았다.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61.3%, 30대는 58.9%였다. 40대는 42.6%, 50대 이상은 29.8%였다. 학력별로는 대학원 박사 졸업자의 이직 의향이 54.3%로 가장 높았다. 석사 졸업 43.6%, 대졸(4년제) 46.7%, 고졸 이하 38.0%, 전문대 졸업 28.1% 순이었다.

공직가치 인식과 공공봉사 동기 인식, 조직몰입 인식, 직무만족 인식 등은 최근 5년간 모두 하락 추세였다. 특히 2030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는 매우 중요하다’는 공직가치 인식이 33.5%로 전체 응답자(53.2%)보다 크게 낮았다. 이들은 업무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도 37.5%에 그쳤다. 특히 공무원이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2030 공무원은 65.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국행정연구원 관계자는 “공직사회 인적자원 유출 방지를 위해 복리후생제도를 개선하고 연공급제 중심 보수체계를 성과와 생산성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