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토론토 공유오피스. 현대차 제공
위워크 토론토 공유오피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해외 출장자의 업무 편의를 높이기 위해 복지 제도 강화에 나섰다. 해외 공유 오피스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업무상 출장과 개인 휴가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일 현대차는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와 손잡고 이달부터 해외 출장자들이 전 세계 출장지에서 위워크가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기아도 관련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복지는 해외 출장 시 직원들이 서류 작업과 미팅 등을 위해 사무 공간이 필요할 경우 별도 장소를 물색하거나 호텔과 카페 등을 이용하던 직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위워크는 공유오피스 대표기업으로 전 세계 39개국 150여개 도시에 700여개의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인도,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현대차·기아 주요 거점이 있는 곳에도 공유오피스가 있다.

이로써 현대차 직원들은 해외 출장 시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도시의 공유 오피스 지점을 예약하면 언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해외 출장 때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업무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공간을 제공해 직원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해외 출장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이와 함께 임직원들이 해외 출장 시 개인 휴가로 현지에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다시 시작했다. 해외 출장 업무를 끝낸 후 해외 출장지 인근에서 여행 및 현지 문화 체험을 하고 싶은 직원들에게 '리프레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다.

이번 복지 제도 강화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 비상사태를 해제하는 등 사실상의 엔데믹으로 해외 출장이 활성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개인 휴가 일정에 따른 비용만 직원이 부담하고 항공권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여 유연하고 효율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자율성과 기회의 확대를 통해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조직문화 및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유연근무제와 복장, 점심시간 등의 자율화와 함께 결재판을 없애고 이메일 등 비대면 보고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자율좌석제를 추진하는 한편 직급 및 호칭 체계 축소·통합 등 새로운 인사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