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부분적인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캠퍼스로 들어가고 있다. 한경DB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부분적인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캠퍼스로 들어가고 있다. 한경DB
국내 정규직 12만 명의 한국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월 1회 금요 휴무제’를 도입한다. 대다수 삼성전자 직원은 매달 월급날인 21일이 속한 주 금요일에 자유롭게 쉴 수 있다. 직원들에게 근무시간의 자율성을 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부분적인 주 4일 근무제를 시작한다. ‘4조 3교대’ 근무를 하는 생산직 등을 제외한 삼성전자 직원은 매달 월급날인 21일이 속한 주 금요일에 쉴 수 있다. 당장 오는 23일부터 시작한다. 한 달에 한 주, 주 4일 근무제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가전·스마트폰 등을 맡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 구분 없이 시행한다. DS부문은 쉬는 금요일의 명칭을 ‘패밀리데이’, DX부문은 ‘디벨로프먼트(development)데이’로 부르기로 했다. 직원들은 패밀리데이(디벨로프먼트데이) 전에 부서장에게 ‘쉬겠다’고 보고하면 쉴 수 있다. 다만 월 필수 기본 근무시간(160~168시간)을 채울 수 있어야 금요일 휴무 신청이 가능하다.

부분적 주 4일제는 지난 3~5월 임금 교섭 과정에서 노사가 도입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다. 직원 사기를 고려해 사측이 먼저 부분적 주 4일제를 제안했고, 직원들로 구성된 ‘사원협의회’가 수용했다.

‘월 1회 금요 휴무제’는 유연한 근무제를 도입하고 직원에게 근무시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세계적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매월 1주에 한해 주 40시간을 채운 직원에게 금요 휴무권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동계가 주장하는 ‘주 4일 근무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하는 ‘변화에 유연한 조직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 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김익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