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도매물가)가 전달보다 0.3%p 하락, 예상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생산자물가 지수가 전 달보다 0.3%p 하락하면서 연율로는 1.1% 상승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5개월 사이 세 번째 월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이며 연율로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월에는 연율로 2.3%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경제학자들은 생산자 물가 지수가 전월보다 0.1% p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생산자 물가는 종종 미래의 소비자 물가에 대한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회사가 연료, 포장 등 제품에 지불하는 금액을 토대로 산출한다.

지난 12개월 동안의 도매 물가 상승률은 4월의 2.3%에서 5월돼 올해 하반기부터 소비자 물가가 완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4월의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p 올랐고 3월에는 0.4%p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비용, 무역 비용을 제외한 핵심 생산자 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8%로 집계됐다.

전날 소비자물가가 연율 4%로 2년래 최저로 집계된데 이어 생산자 물가도 안정적으로 나타나 이 날 오후 발표될 연준의 금리 결정은 시장 예상대로 동결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