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IMO사무총장 "국제해운 탄소배출 100% 감축"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사진)이 “2050년까지 국제선박 분야의 탄소배출을 제로(0)화하는 내용의 중장기 기후변화 전략을 다음달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사무총장은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해사주간 및 장관급 콘퍼런스’에서 중장기 기후변화 전략과 관련해 “남미 등 일부 국가가 반대해 다른 선진국과 의견 차이가 있지만 절충점이 마련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IMO는 국제해운 부문의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는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선 이 감축 목표치를 2008년 대비 100%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개정안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IMO 회원국의 만장일치 없이도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다. 중국 남미 등 일부 국가는 유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이날 행사에선 국제적인 탈탄소 노력을 지지하는 의미로 ‘2050 녹색해운 전환을 위한 서울선언문’이 발표됐다. 임 사무총장은 “해운업계의 탈탄소화를 격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거나 배출 기준치를 넘어서면 펀드에 부담금을 납부하는 등 경제 조치에 대해서도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국제적 탈탄소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조선·해운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 사무총장은 2016년 1월 한국인 최초로 IMO 사무총장(임기 4년)에 취임했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 퇴임할 예정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