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대표 "K패키지로 관광객 5000만 시대 열겠다"
2022년 야놀자에 매각된 1세대 e커머스 기업 인터파크가 20일 인터파크트리플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6년 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야놀자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는 “인터파크트리플을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 5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인터파크는 아웃바운드(출국) 여행객을 공략하는 사업 구조에서 인바운드(입국) 여행객 중심의 구조로 바꾸겠다고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인별 맞춤형 ‘K패키지’ 상품을 ‘무기’로 제시했다.

인터파크트리플, 공식 출범

인터파크트리플은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변경한 사명과 새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계열사 트리플과의 합병 후 1년 만에 사명까지 통합하게 됐다.

인터파크와 트리플은 각각 공연, 티켓, 해외 항공권 등의 예매와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여행 서비스에 강점이 있다. 이를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가 인터파크트리플 출범과 함께 내세운 목표는 2028년까지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 명 돌파다. “2027년까지 300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한 정부 목표보다 훨씬 많다. 그는 “한국이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 명을 5년 이내에 유치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겠다”며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게 새로운 수요 창출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애국”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5000만 명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소멸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여행상품을 지방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그의 얘기다.

“인천국제공항이 축이 되는 기존의 인바운드 여행 상품을 김해·무안·청주 등 지방 국제공항 중심으로 다변화하고 지역 관광지와 연계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지역 공항을 통해 외국인 여행객을 받는다면 해당 지역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부가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며 “지역 소멸이나 인구 감소를 여행이 해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초개인화 여행 상품 개발

인터파크트리플은 초개인화 맞춤형 여행 상품 개발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K콘텐츠와 여행을 결합하는 게 첫 단추라고 본다. 공연티켓 예매 등에 강점이 있는 인터파크 플랫폼을 통해 외국인 대상 패키지여행 상품에 K콘텐츠를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여기에 AI 기술까지 더해 언어·음식·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인터파크트리플 플랫폼이 외국인의 여행 비서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해외 여행객 유치를 통해 심각한 관광수지 적자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의 관광수지는 지난 1월 기준 1조5000억원 적자다.

그는 “한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의 63%가 ‘K콘텐츠 때문에 방문했다’고 말한다”며 “관광수지 적자는 한국이 여행 잠재력이 없는 게 아니라 전 세계로 여행상품을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