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4년 만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바캉스 관련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부터 면세점까지 대규모 할인전과 경품 등을 내걸고 소비자 모객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계에선 일제히 여행 혹은 바캉스 관련 상품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롯데쇼핑의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은 오는 8월6일까지 '바캉스 체크리스트' 기획전을 연다. 행사 기간 2주 간격으로 바다, 산, 호텔 및 리조트 등 주제를 정해 각 여행지에 맞춘 패션, 잡화, 뷰티, 여행용품을 제안한다.

휴가 관련 상품을 경품으로 내건 이벤트도 기획했다. 다음달 2일까지 댓글 이벤트를 통해 블루투스 스피커, 클로그, 스윔 캡 등 경품을 증정한다.

롯데온 관계자는 "여름 휴가 성수기인 7~8월까지 관련 패션 및 용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4년 만의 제대로 된 여름휴가를 맞아 빠뜨리기 쉬운 상품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SSG닷컴
사진=SSG닷컴
항공권과 숙소 등 여행 기획전도 줄을 잇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은 타이드스퀘어 온라인 플랫폼 투어비스와 제휴해 다음달 2일까지 항공권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국제선 예매 시 전 구간에 대해 최대 5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고, 국내선은 발권수수료를 면제하는 조건이라고 SSG닷컴은 소개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최대 17% 추가 할인된 가격으로 국제선 항공권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과 공유를 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경품을 지급하는 ‘SNS 소문내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국제선 항공권, 호텔 뷔페 식사권, 신세계상품권 등의 경품이 걸렸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이커머스 강자 쿠팡은 여행전문관 ‘쿠팡트래블'에서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회원 전용 혜택을 내세워 모객에 나섰다. 전국 주요 펜션과 풀빌라를 최대 10% 즉시 할인·최대 5% 적립금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여행객이 거쳐가는 면세점도 채비에 돌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30일부터 8월6일까지 ‘신세계로 체크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인천공항점과 온라인쇼핑몰과 오프라인 점포에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300달러 이상 구매 후 온라인몰에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1명을 선정해 2인이 '하와이 한달 살기'를 떠날 수 있는 항공권과 현지 숙소 비용을 지원한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사진=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대한항공과 손잡고 마일리지 적립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음달 16일까지 100달러 이상 구매하면 5달러당 기본 1마일과 추가 1마일의 스카이패스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이는 4년 만의 '노마스크' 여름 휴가를 맞아 소비자들이 여행 관련 상품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여행 예약이 급증했다. 이커머스 인터파크에서 6월(15일 기준) 기준으로 오는 7~8월 출발 예정인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 인원은 전년동기보다 364% 뛰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84% 늘어난 수치란 게 인터파크의 설명이다. 위메프에서도 6월(15일 기준) 해외 항공권 매출이 2696% 폭증했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도 1202% 뛰었다.

휴가 준비를 위한 패션과 잡화 상품군의 매출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온에서는 6월(21일 기준) 선글라스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치웨어, 반소매 의류 등 휴가지 패션을 찾는 고객이 늘어 의류 매출이 50% 이상 뛰었고, 샌들 및 슬리퍼를 비롯한 신발 매출도 60% 증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