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1400억 쏜 회장님…주민들은 '공덕비' 건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운평리 주민 장찬모(81) 씨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이장님이 '선물이 들어왔을 것'이라며 '통장을 확인해보세요'라고 하더라"라며 "100만원이나 들어오겠다 예측했는데, 1억이 들어와 있어 꿈 같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운평리 6개 마을 280여세대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원에서부터 최대 9020만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마을 토박이와 실거주 30년 이상 등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차등 지급했다.
운평리에서 나고 자란 장 씨는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마을 분위기를 묻는 말에 "농촌에 영농 빚이라든지 이런 걸 짊어지고 있는 사람도 많았는데 살 것 같다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논에서 벼 같은 것을 한 짐 짊어지면 일어나질 못한다. 그럴 때 뒤에서 누가 밀어주면 잘 일어나는데, 지금 그런 기분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을 위해 "공덕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씨는 "회장님께 고맙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큰 선물을 받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이 회장 공덕비를 설립하기로 이장님들 전부 다 동의했다"고 말했다. 공덕비 건립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받은 금액의 1%를 성금으로 낸다.
이 회장은 1941년 운평리 죽동마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서면 동산초등학교(25회)와 순천중학교(15회)를 졸업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상급 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고학으로 야간고등학교를 다녔고, 1983년 부영을 세운 후에도 고향 사랑을 이어왔다.
이 회장은 앞서 모교 초·중·고교 동창생들에게도 1억원씩 지급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여자 동창들에게도 현금을 지급하기 위해 명단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현금만 약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 세트, 공구 세트, 역사책 등 전달된 물품까지 더하면 총 2400억 원에 이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