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해양포럼서 예측…"맞춤형 육성 전략 필요"
해양 전문가들 "크루즈수요 팬데믹 이전 수준 뛰어넘을 것"
국내외 해양관광 분야 전문가들은 세계 크루즈 관광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리우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아시아 회장은 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회 인천국제해양포럼(IIOF 2023) 해양관광 세션에서 "코로나19가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우 회장이 이끄는 로얄캐리비안크루즈는 세계 최대 규모 크루즈 선사로 63척의 크루즈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20년 2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크루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퍼졌다"며 "그러나 저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이런 인식을 극복하고 크루즈 수요가 예전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우 회장은 "팬데믹 이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사람이 크루즈 관광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며 "2025년까지 생애 최초 크루즈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수요가 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그는 관광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8년까지 전 세계 크루즈 수용 역량이 1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내놨다.

리우 회장은 "크루즈 관광 비용은 다른 유형 관광과 비교해 15% 정도 저렴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그동안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앞으로 크루즈로 몰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은 인천·부산·제주 등지에 크루즈선 정박이 가능한 항만을 만들고 크루즈 산업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중국 등 인접 국가와 함께 협력해 산업 발전에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 전문가들 "크루즈수요 팬데믹 이전 수준 뛰어넘을 것"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한 최일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지역경제·관광문화연구실장은 크루즈 관광 활성화 추세에 맞춰 인천을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강조했다.

최 실장은 "인천이 크루즈 시장의 중심이 되려면 수도권 접근성을 기반으로 한류 관광의 강점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동남아시아나 대만을 대상으로 하는 '에어 앤 크루즈'(항공 연계 크루즈 관광) 등 여행 트렌드에 맞는 인천 특화 관광콘텐츠 개발과 차별화된 노선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시민들이 조금 더 쉽게 바다를 접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천시의 전략은 지역 특성을 잘 반영했다"면서도 "인천항 주변 근대역사 자산, 도서·마리나, 서해5도의 해양 생태적 가치 등을 토대로 종합적인 해양관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진범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천의 바다는 폐쇄·규제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인천이 해양도시로 성장하게 하는데 제약이 많았던 만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창환 동서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의 해양관광도시는 지역의 고유성과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은 채 규격화된 개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양관광이 코로나19 이후 공공적 가치로 모두가 즐거움을 누리는 대상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