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오는 10월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조선업종은 올 하반기 대형 3사가 12년 만에 동시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 10월 플러스 전환"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하반기 주요 산업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11개 업종에 대해 맑음·흐림·비로 제시한 이번 전망에서 자동차·2차전지·조선 등 3개 업종만 맑고 나머지 8개 업종은 흐릴 것으로 예상됐다.

먼저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은 10월 이후 수출이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엔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업황이 크게 부진했으나 하반기엔 주요 기업 감산과 모바일·PC 수요 증가 등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 업황에 대해선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밝게 봤다. 상반기에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 실적이 세계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대형 3사가 12년 만에 동시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2021년 대량 수주한 고부가 선박이 수출 호조를 나타낼 전망이어서다.

산업부는 자동차와 2차전지 업황 역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긍정적(맑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는 올 하반기에 연간 400만 대 이상 생산량을 5년 만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고, 2차전지도 양극재 공장 생산량 확대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 섬유, 바이오헬스, 가전 등 4개 업종은 상반기 업황이 크게 나빴으나(비), 하반기에는 소폭 반등(흐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9월께부터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로 굳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7~8월은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적자전환하고, 이후부터 흑자 기조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2억6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도 14.8% 줄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22억7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는 287억4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