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3위로 잠정 집계됐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는 1조6733억달러(시장환율 적용)를 기록했다. 호주(1조7023억달러)에 이어 세계 13위 수준으로 추정되는 규모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10위에서 세 계단 하락했다.

미국이 25조4627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중국이 17조876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일본(4조2256억달러), 독일(4조752억달러), 영국(3조798억달러)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명목 GDP란 한 나라에서 재화와 서비스가 얼마만큼 생산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의 경제 규모가 세 계단 하락한 것은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달러 표시 GDP가 크게 악화한 탓이 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표시 명목 GDP는 216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하지만 환율이 평균 12.9% 상승하면서 이를 달러로 환산한 경제 규모는 7.9%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활력이 떨어진 것도 순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 강세로 환율 전환 지표들이 대부분 안 좋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