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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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어닝쇼크를 기록한 1분기 실적에서 반전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차량 판매랑과 사이버트럭 생산 돌입을 통해 주가 300달러 고지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19일 뉴욕증시 마감 직후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2분기 매출액 248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8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168억3000만달러) 대비 47%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주당순이익이다. 작년 2분기 주당순이익은 2.27달러였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분기에도 순이익이 25억1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4.3% 줄어들며, 시장 추정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주당순이익도 0.85달러로 지난해 2분기(0.76달러) 후 가장 적었다.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1분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단행한 차량 가격인하 영향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는데, 이런 현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46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급증했다.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었다.

2분기에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량에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281.38달러로 연초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가격 인하로 인한 마진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실적 발표 후 크게 요동쳤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인 1월 26일 주가는 144.43달러에서 160.27달러로 11% 급등했다. 당시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가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반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튿날인 4월 20일 주가는 180.59달러에서 162.99달러로 10% 폭락했다.

테슬라 주가에 대한 월가 전망은 밝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립' 의견을 재확인하며 2분기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차량 가격인하로 인해 총마진이 더 낮아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도 '중립'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가격 인하가 원하는 만큼의 수요를 이끌었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발표에서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경우 주가 300달러 도달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생산을 시작한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