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브랜드 조사 사회 부문 평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삼성SDI·삼성SDS는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조직 문화 혁신과 여성 인재 육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여성 인재 육성에서는 유통, 항공 업종이 순위권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경ESG] 커버 스토리- 사회 부문 순위
‘2023 ESG 브랜드 조사’ 사회 부문은 삼성전자가 5개 항목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으며 처음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직원의 안전과 인권을 배려한다’(응답률 6.8%), ‘조직 문화 혁신에 노력한다’(6.9%), ‘소비자 보호에 노력한다’(6.6%), ‘협력사 동반성장에 노력한다’(6.7%), ‘사회·지역 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6.9%)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수평적 조직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상호 높임말 사용을 공식화하는 데 이어 올 초에는 수평 호칭 문화를 경영진과 임원에게 확대했다. 협력사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스마트 공장 구축, 상생 펀드 조성, 상생 협력 아카데미 등의 활동을 해왔다. 사회 공헌 활동으로는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드림클래스,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등 국내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 및 방문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삼성SDI(8위)와 삼성SDS(10위)도 조직 문화 혁신, 직원의 안전과 인권, 협력사 동반성장 항목에서 4~7위권에 드는 등 높은 평가를 받으며 사회 부문 랭킹 톱 10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사회 부문 2위에 오른 ㈜LG는 고르게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모든 항목에서 2~5위권에 자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밀려 지난해 1위에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LG그룹은 ㈜LG 외에도 LG전자와 LG생활건강이 각각 3위, 5위로 상위권을 지켰다. ㈜LG, LG전자, LG생활건강은 직원의 안전과 인권, 소비자 보호 항목에서 모두 2~4위를 기록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올해도 IT 기업의 강세가 돋보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5위에서 4위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고, 카카오는 7위 자리를 지켰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특히 조직 문화 혁신과 여성 인재 육성 항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조직 문화 혁신에 노력한다’ 항목에서 카카오(6.7%)와 네이버(6.4%)가 삼성전자를 이어 2, 3위를 차지했다.
‘여성 인재 육성에 적극적이다’ 항목에서도 네이버(5.7%, 3위), 카카오(5.0%, 4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여성 임원은 각각 25명과 5명으로 전체 임원 중 20%, 30%에 달한다. 네이버는 최근 연속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으며, 현재 이사회 내 사내이사 2명 모두 여성이다.
여성 인재 육성 항목에서는 항공사와 유통사가 순위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세계는 여성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기업 1위(6.4%)로 선정되며 사회 부문 랭킹 6위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인사에서 4명의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신세계에 이어 2위에 오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LG그룹 내 최초로 여성 CEO를 발탁한 바 있다.
‘소비자 보호에 노력한다’ 항목에서는 LG생활건강(6.4%, 2위), 이마트(5.8%, 5위), 신세계(5.6%, 6위) 등 유통·소비재 등 소비자 대상(B2C)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사회·지역 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을 묻는 항목에서는 다양한 업종이 순위권에 올랐다. 1위 삼성전자(6.9%), 2위 ㈜LG(6.7%)의 뒤를 이은 LG전자(4.8%), 포스코(4.6%), 신세계(4.5%), 네이버(4.4%)의 순위는 근소한 차이로 갈렸다.
한국 증시에서 유력 정치인의 이름을 딴 OOO 테마주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그전까지는 대통령 등 정치인보다 정책 수혜주라는 말이 많이 사용됐다. 김영삼(YS) 정부 때는 증권시장 개방에 따라 저PER(주가수익비율)주, 김대중(DJ) 정부 때는 정보기술(IT)주와 남북경협주가 테마를 이뤘다. 2002년 16대 대선을 전후해 노무현 테마주, 이회창 테마주라는 말이 조금씩 쓰이기 시작하다가 17대 대선부터 정치인 테마주가 확 퍼졌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테마주 등이다. 정치인 테마주는 일시 급등세를 타다가 폭락하는 과정이 되풀이됐다. 상장 폐지로 최악을 맞은 사례도 있었다.정치인 테마주와 비슷한 현상이 가상화폐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폴리티파이(PolitiFi)’라고 불리는 밈코인이 대거 생겨나 급등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밈코인은 일시적인 유행을 추구하는 코인을 가리키는데 여기에 정치인이 결합된 게 폴리티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직전인 17일 내놓은 ‘오피셜트럼프 코인’이 대표적이다. 하루 만에 수백 배 뛰었으며 사흘 뒤 국내 코인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시작됐다.트럼프처럼 정치인이 직접 코인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이방카 코인처럼 대부분 제3자가 만든다. 국내에서도 허락받지 않은 윤석열 코인, 이재명 코인이 여럿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 회사들이 밈코인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누구라도 익명으로 쉽게 코인을 뚝딱 만들수 있어 가능한 일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른 사람이 만든 트럼프 모방·스팸 코인만 700종이 넘는다고 분석했다.폴리티파이는 출시하는 사람이 큰
정보기술(IT) 발달은 프린터(복합기 포함)를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몰았다. 가정용만 놓고 보면 그렇다. 산업용은 다른 세상이다. ‘페이퍼리스’가 일상이 된 지금도 수요가 늘고 있다. 의류 식품 등 수많은 공산품에 붙은 라벨 등이 디지털 인쇄로 대체되며 산업용 프린터 시장은 2023년 521억달러(약 76조원)에서 2030년 710억달러(약 104조원)로 커질 전망이다.가정용 프린터에 주력해온 글로벌 ‘넘버 3’인 일본 세이코엡손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레이저 프린터가 장악한 산업용 프린터 시장에 세이코엡손의 주 무기인 잉크젯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 잉크젯 프린터가 레이저 제품보다 친환경 트렌드에 맞는다는 점에서 일본 캐논, 리코, 미국 휴렛팩커드(HP) 등 ‘3강’과 일본 후지제록스, 교세라 등 ‘2중’이 장악한 시장 판도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친환경 승부수 내건 세이코엡손 9일 업계에 따르면 세이코엡손은 최근 기업 맞춤형 잉크젯 프린터 ‘EM-C800’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선보였다. 2023년 처음 내놓은 기업용 잉크젯 프린터 AM-C시리즈의 후속 모델이다. 세이코엡손이 뒤늦게 산업용 시장에 뛰어든 건 친환경 경쟁력을 내세우면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산업용 프린터 시장의 중심은 레이저다. 레이저 프린터는 잉크젯에 비해 초기 구매 부담이 작고 프린트물이 깨끗한 게 장점이다. 문제는 열과 토너, 미세플라스틱 등 폐기물 배출량이 많아 친환경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잉크젯 제품은 비싸지만 폐기물 배출량이 적다. 유지비도 적게 든다. 엡손 잉크젯 프린터 헤드의 최대 출력 가능량은 600만 장으로 경쟁사
식품·외식 업체의 가격 인상 봇물이 터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미뤄 온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나섰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커피(폴바셋·스타벅스·할리스·컴포즈커피), 가공식품(오뚜기·롯데웰푸드·빙그레), 제빵(파리바게뜨), 외식 프랜차이즈(버거킹·빕스) 등 식품·외식기업 10곳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인상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달 초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 동아오츠카와 대상 등을 포함하면 올해만 20여 개 기업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들 기업의 가격 인상은 정부의 ‘가격 통제’가 느슨해진 틈에 이뤄졌다. 한 식품회사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치솟는 상황을 감안하면 한참 전에 가격을 올렸어야 했는데, 정부의 압박으로 그러지 못했다”며 “최대한 미루다가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사가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물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빵·과자·커피·외식까지…설 연휴 끝나자 '도미노 인상'고환율·원자재값 부담 가중에도 정부 '고통 분담' 요구에 동참이달 들어 식품·외식업계에선 ‘기습 인상’ 러시가 이어졌다. 지난 3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가 성인 샐러드바 이용 금액을 4만7900원에서 4만9700원(평일 저녁·주말 기준)으로 1800원 인상하더니 6일엔 롯데웰푸드가 빼빼로를 비롯해 과자, 아이스크림 등 26종을 평균 9.5%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튿날인 7일 파리바게뜨와 빙그레도 나란히 가격 인상 소식을 발표했다. 1주일간 네 곳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