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충전 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원가인 전기료가 계속 오르는 데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정부가 제공한 각종 지원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 부담이 커지면서 저렴한 유지비라는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도 줄어들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위 전기차 충전사업자 차지비는 8월 1일부터 충전요금을 인상한다. 완속 충전요금은 ㎾h당 259원에서 269원으로 10원(3.9%), 급속은 315원에서 336원으로 21원(6.7%) 오른다. 작년 9월 완속 충전요금을 ㎾h당 최저 199원에서 259원으로 올린 이후 추가 인상이다.

6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의 홈앤서비스도 8월 1일부터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충전 속도가 느린 콘센트형(3㎾) 요금은 ㎾h당 173.8원에서 190원으로, 완속은 210원에서 227원으로 인상한다. 2021년 출범한 이 회사가 요금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앤서비스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 종료와 지난 5월까지 세 차례에 걸친 전기료 인상에 따른 부득이한 조치”라고 했다.

국내 전기차 충전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선두 업체들은 이미 7월부터 요금을 일제히 올렸다. 국내 1위 업체 파워큐브는 최근 1년 새 세 차례에 걸쳐 완속 충전요금(공용)을 ㎾h당 168원에서 227.8원으로 35.6% 인상했다.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를 한 달에 1000㎞ 운행할 때 충전 비용이 3만545원에서 4만1418원으로 1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빈난새/김일규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