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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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엔진 제조업체인 STX중공업을 인수한다. 이를 통해 중소형 선박용 대형엔진 시장에 진출해 선박용 엔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와 STX중공업 인수 본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발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라인파트너스가 보유한 주식 652만4174주와 제3자 배정으로 발행한 신주 546만4670주를 사들여 STX중공업 지분 35%를 확보한다. 총 계약 금액은 813억원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은 중소형 선박용 대형엔진 시장에 뛰어든다. 이 회사는 대형 선박용 대형엔진과 중형엔진(힘센엔진)을 제조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에 이 엔진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엔진은 선박 건조 비용의 5~10%를 차지한다. STX중공업은 독일 만에너지솔루션의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의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친환경 엔진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형 선박 시장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엔진 등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의 제품별 생산라인을 전문화해 공정 효율화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해외 영업망을 공유해 중국 등 시장 확대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