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피 전문업체 스타벅스가 2분기 중국 시장 회복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이 시장 추정치에는 못 미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2분기(4~6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9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피니티브가 분석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92억9000만 달러를 밑돈다.

스타벅스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1달러로, 추정치인 0.95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15.9%에서 17.3%로 확대됐다. 메뉴 가격이 오르는 데 반해 비용이 줄면서 인건비 증가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스타벅스의 성장세는 중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46% 급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소비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에서만 2000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2분기 지하철 승차 건수가 약 128% 증가해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스타벅스의 중국 내 판매 추세는 일반적으로 지하철 교통 데이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도시내 이동인구가 많을 수록 스타벅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매출 신장에 힘입어 북미를 제외한 지역의 동일 매장 매출은 24% 증가했다. 반면 북미 시장 동일 매장 매출은 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스타벅스는 올해 미국에서 초콜릿 자바 민트 프라푸치노와 화이트초콜릿 마카다미아 크림 골드 브루 등 새로운 음료를 출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스타벅스 전체 동일 매장 매출은 10% 성장해 시장 추정치인 11%에 못 미쳤다. 북미를 제외한 지역의 동일 매장 매출도 시장 추정치인 24.2%를 하회했다.

이에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스타벅스의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0.31% 하락한 101.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타벅스는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회계연도 4분기)에도 이익 둔화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며 "홈 커피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