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자체 개발한 최첨단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인 ‘천궁Ⅱ’가 이라크에 수출된다. 계약 금액은 약 3조7000억원 규모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 번째 조단위 수출계약이다.LIG넥스원은 20일 이라크 국방부와 3조7135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LIG넥스원 전체 매출의 1.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LIG넥스원은 공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천궁-I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천궁-Ⅱ 포대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을 갖췄다.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생산한다. 고도 40㎞ 이하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등을 요격하는 천궁-Ⅱ는 위력 증강형 탄두를 탑재해 적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방식이다. 요격미사일을 발사대 위로 10m 이상 튀어 오르게 한 뒤 로켓을 점화하는 콜드론칭 및 종말단계에서 요격미사일의 위치를 신속히 변경하는 측추력 기술이 적용됐다.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레이더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 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적용돼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천궁-Ⅱ는 2022년 UAE에 처음 수출된 데 이어 올해 2월 사우디에 수출되며 세계 방공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LIG넥스원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천궁-Ⅱ가 중동 3개국 방공망에 배치되면서 해당 국가로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에 대한 추가 수출 가능성도 커질 것
문화예술 진흥과 신진 작가 육성을 위해 미술품을 구매하는 한국은행이 그간 상당수의 직원 작품을 구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보유한 총 1087점의 미술품 중 59점이 한국은행 직원의 작품이었다. 특히 한국은행이 취득한 한국은행 직원의 작품들 대부분은 한국은행이 해당 작품을 사들일 때의 취득가격보다 감정가액이 상당히 하락해 한국은행은 직원 작품 구입으로 사실상 손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특정 직원의 작품을 집중해서 매입한 정황도 발견됐다. 한국은행이 보유 중인 총 59점의 직원 작품 중 20점은 한국은행에서 근무한 A씨의 작품으로, 이는 한국은행이 취득한 직원의 작품 중 약 35%에 달했다.천 의원은 "한국은행을 포함한 국책은행이 미술품 구매를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진흥과 신진 예술인 육성을 위한 것"이라며 "영세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해야 할 자금으로 한국은행 자기 직원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은 제도의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행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뿐 아니라 산업은행, 기업은행도 각각 1000점이 넘는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국책은행의 미술품 취득 및 관리 체계에는 허점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다가오는 국정감사를 통해 한국은행의 미술품 관련 제도를 정비해 양질의 보유 미술품을 대중과 더욱 적극적으로 공유하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서울 서대문구에서 5년째 자취하는 직장인 유모 씨(28)는 최근 편의점을 찾는 일이 늘었다. 마트보다 저렴한 식료품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유씨는 “보통 요리하기 편한 재료를 주로 할인마트에서 많이 샀는데 요즘엔 편의점에서 1000원대 신선식품을 많이 산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주부 김모 씨(55)도 마트보다 집 앞 편의점에 더 자주 간다. 김씨는 “채솟값이 많이 올라서 부담스러운데 편의점이 의외로 저렴해서 두부나 콩나물 같은 필수 재료를 아침에 쟁여오는 편”이라고 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이 더 저렴한 초저가 상품을 선보인 편의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1000원 미만부터 5000원대 이하의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제품군을 확보하면서다. 기존에만 해도 값싼 도시락 등을 구매하려 편의점으로 몰리는 수요가 많았다면 이제는 신선식품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GS25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000원 이하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4%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말부터 선보인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리얼프라이스에서 500원~800원 사이 가격대로 선보인 아이스크림 4종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80만개를 넘어섰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근거리 장보기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콩나물과 두부 등 신선식품부터 아이스크림 등 초저가 상품이 잘 팔린다”고 귀띔했다.같은 기간 CU에서 판매한 1000원 이하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CU에 따르면 이 기간 ‘880원 컵라면’, ‘990원 스낵’은 110만개 이상 팔렸고 지난달 선보인 1000원 두부도 출시 보름 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