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채권도 불안해"…금 모으는 미 투자자들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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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 가격 올해들어 8% 상승
2020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근접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거듭된 금리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 은행 위기 등 영향으로 금의 투자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 선물 가격은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약 8% 상승해 온스당 197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0년의 온스당 2069.40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금 투자가 급격히 늘며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이날 금 선물 가격은 채권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전날보다는 0.3%가량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연초 대비로 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WSJ은 개인투자자들이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봤다. 금이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좋은 투자처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갤럽이 진행한 5월 조사에 따르면 금이 장기 투자에 가장 적합하다고 답한 미국인은 2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의 15%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대조적으로 주식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답한 비율은 24%에서 18%로 하락했다. 채권을 선호한다는 비중은 4%에서 7%로 늘었다.
금 투자 열풍은 금화 수요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 조폐국은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모두 556만온스의 금화를 판매했다. 이는 이전 4년 치인 326만온스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귀금속 판매상인 시프골드는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올해 봄 발표하기도 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전략가인 조지 밀링 스탠리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거의 모든 층의 투자자들이 분명하게 금 보유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은 고대부터 오랫동안 가치 저장 수단의 역할을 해왔다. 현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나 시장의 혼란에 대비하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강세장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다는 점도 금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자칫하다 한두 개 회사가 삐끗하면 증시가 무너져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미 달러 약세도 금 가격 상승에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20년 만에 최고를 찍었던 달러는 올들어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달러로 표시되는 금을 매입하는 가격이 좀 더 저렴해졌다.
하지만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은 주식과 달리 주가 상승에 따른 혜택이나 배당도 없고, 채권처럼 이자를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에 금 비중을 작게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 가격이 연내 온스당 2000달러를 넘기는 힘들것이라고 보고 있다. HSBC는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1850~1970달러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말 금 가격이 1923달러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2020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근접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거듭된 금리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 은행 위기 등 영향으로 금의 투자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 선물 가격은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약 8% 상승해 온스당 197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0년의 온스당 2069.40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금 투자가 급격히 늘며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이날 금 선물 가격은 채권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전날보다는 0.3%가량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연초 대비로 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WSJ은 개인투자자들이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봤다. 금이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좋은 투자처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갤럽이 진행한 5월 조사에 따르면 금이 장기 투자에 가장 적합하다고 답한 미국인은 2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의 15%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대조적으로 주식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답한 비율은 24%에서 18%로 하락했다. 채권을 선호한다는 비중은 4%에서 7%로 늘었다.
금 투자 열풍은 금화 수요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 조폐국은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모두 556만온스의 금화를 판매했다. 이는 이전 4년 치인 326만온스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귀금속 판매상인 시프골드는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올해 봄 발표하기도 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전략가인 조지 밀링 스탠리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거의 모든 층의 투자자들이 분명하게 금 보유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은 고대부터 오랫동안 가치 저장 수단의 역할을 해왔다. 현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나 시장의 혼란에 대비하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강세장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다는 점도 금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자칫하다 한두 개 회사가 삐끗하면 증시가 무너져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미 달러 약세도 금 가격 상승에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20년 만에 최고를 찍었던 달러는 올들어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달러로 표시되는 금을 매입하는 가격이 좀 더 저렴해졌다.
하지만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은 주식과 달리 주가 상승에 따른 혜택이나 배당도 없고, 채권처럼 이자를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에 금 비중을 작게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 가격이 연내 온스당 2000달러를 넘기는 힘들것이라고 보고 있다. HSBC는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1850~1970달러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말 금 가격이 1923달러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