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향후 2년간 자동차운반선(PCTC) 12척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지금보다 운용 규모를 20% 가까이 늘리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PCTC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까지 PCTC를 최대 12척 추가 도입한다. 이 회사는 72척의 PCTC를 운용하고 있다. 내년 최대 8척을, 2025년에는 4척을 추가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도입할 8척 가운데 6척은 운용이 확정됐다. 2척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생산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PCTC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용선을 늘리면 늘어난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가 도입하려는 선박은 최대 8000대의 차량을 운반할 수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선박 추가 확보와 함께 전기차 맞춤형 해상 운송 솔루션을 비롯한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올 2분기 PCTC 매출은 1년 전보다 4.4% 늘어난 7788억원이다.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규모다. 작년 하반기에는 3년간 2조1881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해상운송 계약을 맺기도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