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수출 확대 영향…대중국 영구자석 수입의존도 87.9%
中 희토류 공급망 조여오는데…지난해 韓 영구자석 수입액 최대
국내 전기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영구자석 수입액이 6억4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0일 '희토류 영구자석의 공급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영구자석 수입액이 전년(3억8천만달러) 대비 67.3%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희토류 영구자석 중에서도 네오디뮴 영구자석(NeFeB)은 현재까지 개발된 영구자석 중 가장 강한 자력을 갖고 있어 전자제품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형화, 경량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구동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 친환경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의 수요도 2020년 12만t에서 2050년에는 75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높은 온도에서는 자력을 상실하는 특성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디스프로슘(Dy), 터븀(Tb) 등 중희토류를 첨가하는 공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중희토류는 거의 전량 중국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데다, 가격도 네오디뮴 대비 약 4∼20배에 달한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원소의 58%,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92%를 생산하는 상황에서 최근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을 전략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이 강화하는 것과 관련,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中 희토류 공급망 조여오는데…지난해 韓 영구자석 수입액 최대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현재 영구자석의 대부분을 중간재 형태로 수입해 절단·가공·표면처리 등 후공정을 한다.

전체 영구자석 수입액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7.9%로 가장 크다.

무역협회 박가현 연구위원은 "희토류 영구자석의 안정적인 공급은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방위산업 등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희토류 관련 기술우위 확보, 대체·저감기술 개발, 재활용 활성화 등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광물자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