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이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재점화하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유니켐 경영권 분쟁 '재점화'
유니켐 주가는 지난 14일 전 거래일 대비 26.03% 상승한 3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9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올 7월 20일 이후 17영업일 중 15영업일 동안 주가가 상승했는데,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55%에 달했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건 유니켐 소액주주인 건설 시행사 햇발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한 곳이다. 햇발은 7월 21일 지분율을 8.9%까지 높였다고 공시했다. 정기 주총에서 정재형 햇발 대표와 햇발이 추천한 이용기 회계사가 유니켐 사내이사와 감사로 각각 선임된 데 이어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유니켐 최대주주인 유니도 작년 말보다 3.7%포인트 높은 23.6%까지 지분율을 늘렸다. 유니는 이장원 유니켐 대표이사 부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다.

유니켐과 햇발은 임시 주총 안건 등을 놓고 소송전도 벌였다. 햇발은 4월 정재형 대표를 임시 주총 의장으로 선임하고 추가로 이사 3명을 선임해 달라며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에 맞서 유니켐은 햇발 측 임원인 정 대표와 이용기 감사의 해임안과 사측 추천 이사 선임 안건으로 맞불을 놨다. 그러자 이 감사는 자신의 해임안과 유니켐이 제시한 안건 의결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지난달 말 햇발 측 손을 들어줬다. 이 감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유니켐 측이 제시한 주총 안건 상정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울러 햇발의 주총 소집은 허가했다. 이에 따라 유니켐은 다음달 정 대표가 의장을 맡아 햇발이 제시한 안건만으로 임시 주총을 열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햇발 측 인사가 한 명이라도 이사회에 추가로 진입하면 이사회 과반은 햇발 측에 넘어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니와 햇발이 이사회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임시 주총 주주명부 확정일인 21일 전까지 지분 경쟁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