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10년물 미국채 금리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오전 한 때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연 4.312%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일 연 4.27%를 기록한 데 이어 계속 금리 상승세(채권가격 하락)를 이어갔습니다.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계속 올라가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 입니다. 어제 발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습니다. 이전보다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강해졌다는 신호도 있었지만, 대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진화하는 게 우선"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데 집중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위원들만이 7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오를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채 금리가 오르는 두번째 이유는 국채시장에서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인프라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재정지출을 늘리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정 지출이 늘면서 국채 발행도 늘리고 있습니다. 미국 2분기 국채 발행량은 1030억달러로 전년동기 960억달러보다 많습니다. 반면 중국 사우디 등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채 보유량을 점점 줄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채권금리 폭등은 현재 진행형...달러화 내다파는 중국 [나수지의 미나리]
국채 금리 상승의 마지막 이유는 높은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 시장은 이르면 내년 1분기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그런데 미국 경기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데이터가 이어지면서, Fed가 높은 금리를 오랜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채권 시장에서는 단기물 금리보다 장기물 금리가 더 빠르게 상승하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먼 미래에도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마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탈바꿈 시도

채권금리 폭등은 현재 진행형...달러화 내다파는 중국 [나수지의 미나리]
마텔이 장난감 제조 기업에서 벗어나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마텔은 내년 미국 애리조나에 실내외 놀이공원인 '마텔 어드벤처 파크'를 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만5000㎡ 규모의 이 놀이공원에는 카드게임 '우노', 토마스와 친구들, 바비 등 마텔이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놀이기구가 자리잡을 예정입니다. 마텔은 '바비'를 비롯한 영화 제작에도 적극적입니다. 이논 크리즈는 마텔의 CEO로 부임하면서 "마텔을 콘텐츠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마텔 자체 IP를 활용해 제작중인 작품만 13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 타자'인 바비는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12억달러 이상 수익을 벌어들여 다크나이트를 제치고 워너브라더스가 만든 영화중에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으로 등극했습니다.

월마트, 2분기 호실적 발표

월마트는 17일 개장 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분기 월마트 주당순이익(EPS)은 1.8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예상치인 1.69달러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매출도 1616억달러로 예상치인 1597억을 뛰어넘었습니다. 공식 실적 전망치도 상향조정했습니다. 월마트는 올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존 3.5% 증가보다 눈높이를 높여잡았습니다. 주당순이익은 기존 6.10~6.20달러에서 6.36~6.46달러로 전망치를 높였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타깃 등 소매업체는 부진한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월마트가 이들 소매업체와 달리 매출이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들이 월마트에서 식료품을 주로 구입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월마트 매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량입니다. 타깃은 매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불과합니다. 월마트 관계자는 "월마트 자체브랜드 식료품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9%이상 성장했다"면서 "외식 비용이 높아지면서 식료품 판매는 물론 조리도구 판매량도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