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여전히 긴장하는 주식시장 [나수지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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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미국주식 나이트 리포트
오늘 미국증시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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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는 미국 장기채 금리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10년물 장기 국채 금리였습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 4.3%까지 올라가면서 주식시장은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전날 연 4.3%장중 한 때 연 4.21%까지 하락했습니다. 부동산발 중국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리먼모먼트가 다가오고 있다"며 중국의 부동산 기업 위기가 금융을 넘어 중국 경제 전체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습니다.전날인 17일에는 중국 헝다(에버그란데)가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헝다는 2021년 디폴트 이후 계속 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이어왔습니다. 지난주에는 '헝다 신에너지차그룹'이라는 전기차 기업 지분을 두바이 전기차 스타트업에 매각하기도 했습니다. 파산보호는 기업이 채무를 조정하는동안 채권자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기위한 조치입니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어떤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인민은행이 유동성 확대조치의 일환으로 부동산 개발사 대상 특별대출프로그램을 내년 5월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동성이 급한 부동산 개발사에 제로금리 수준으로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걸 연장한겁니다. 하지만 시장은 충분치 않다고 봅니다. 시장에 직접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하루새 8%이상 급락
비트코인이 하루 새 8%이상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잔인한 분단위 매도(비트와이즈)"라는 평가가 나올만큼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비트코인의 급락에는 크게 세가지 원인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첫번째는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졌다는 겁니다. 7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시장은 추가 긴축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추가로 더 오르거나, 높은 금리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예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7일 오후 스페이스 X의 재무자료를 입수해 보도한 기사도 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WSJ은 스페이스X의 올 1분기 매출이 15억달러, 이익이 5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그간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이어왔지만, 올 1분기부터 결실을 내고 있다는 게 보도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사 말미에 포함된 코인 관련 내역이 문제였습니다. 스페이스X는 2021년부터 3억7300만달러 어치의 코인을 매수했는데, 이를 지난 1분기에 대거 내다 팔았다는 겁니다. 스페이스X의 코인 매도가 코인 시장에 우호적이었던 일론 머스크의 '변심'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은 크게 출렁였습니다.코인 시장이 충격을 받은 마지막 이유는 헝다그룹의 파산보호 신청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몇 년 전 부터 스테이블코인 '테더'를 발행하는 기업 테더가 헝다의 채권을 보유중이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테더는 부인했지만, 시장은 테더가 헝다리스크에 노출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낙폭을 키웠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