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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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들이 모바일 앱 사용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로 ‘짠테크’(아낀다는 뜻의 짜다+재테크)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액이라도 차곡차곡 모으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청년층을 끌어들여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앱테크를 하려는 고객이 매일 앱을 사용하도록 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늘리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1원부터 200만원까지 지급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부터 클릭만으로도 매일 현금을 받을 수 있는 ‘매일 용돈 받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이나 청소년용 계좌 ‘미니(mini)’를 보유하고 있는 14세 이상 가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미션 종류에 따라 최소 1원부터 많게는 2만~3만원의 현금을 준다.
"고객 매일 잡아두자"…'앱테크' 힘주는 인뱅
클릭 한 번으로 제휴사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되는 간단한 미션은 10원 미만, 제휴사 SNS 팔로에는 200~300원이 주어진다. 제휴사 제품을 구매하는 등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미션을 완료하면 2만원이 넘는 현금이 지급되기도 한다. 별다른 미션을 수행하지 않고도 출석 체크하듯 하루에 한 번 참여하면 지급액이 랜덤으로 결정되는 ‘데일리 용돈 이벤트’도 있다.

매일 비슷한 과제를 끝마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서비스는 케이뱅크가 먼저 도입했다. 케이뱅크는 2020년 7월 간편결제 금액을 케이뱅크 계좌로 결제·송금·충전하면 랜덤으로 20원부터 최대 10만원을 주는 ‘현금줍줍 행운상자’ 이벤트를 시작했다. 지금도 출석 체크를 할 때마다 주어지는 ‘행운권’ 개수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현금을 추첨해 지급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월 인터넷은행 처음으로 입출금통장의 이자를 매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 받기’를 선보이며 앱테크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소액이라도 매일 이자를 받으면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의 누적 이용 건수는 출시 후 16개월 만인 지난달 말 2억4000만 건을 넘어섰다.

“매일 방문 이끄는 게 핵심”

인터넷은행들이 이처럼 간단한 미션이라도 완수할 때마다 현금을 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영업점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 방식의 영업만 하는 인터넷은행은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최대한 자주 앱을 사용해야 다른 부수 거래가 늘어난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앞서 있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누적 가입자 수는 올 6월 말 2174만 명으로 작년 말(2042만명)보다 132만 명(6.46%) 늘었다.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의 누적 가입자 수는 올 6월 말 890만 명을 기록했고, 지난 9일 처음 900만 명을 넘었다. 2021년 10월 영업에 들어간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 가입자 700만 명을 돌파하며 케이뱅크를 빠르게 뒤쫓고 있다.

단순 가입자뿐만 아니라 실제로 앱을 사용하는 MAU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점도 인터넷은행들이 매일 미션을 수행해야 혜택을 주는 앱테크 기능을 속속 도입하는 이유로 꼽힌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단순 가입자가 아닌 실제 이용자 수를 의미하는 MAU를 늘리려면 앱에 접속한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앱테크 기능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