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출현 소식에…백신주 줄줄이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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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로나19 변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사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21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제조하는 제약사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노바백스 주가는 이날 13% 치솟았고,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는 각 9%, 6%씩 올랐다. 화이자도 1%가량 상승했다.
제약사 주가가 급등한 배경엔 코로나19 변이가 있다. 새 변이가 출현하면서 추가 백신 접종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치료제 수요도 덩달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새 변이 'BA.2.86'을 밀접 모니터링이 필요한 '감시 변이(VUM)'로 지정했다. 감시 변이는 WHO가 각국에 새 변이에 대한 역학 조사 및 확산경로 추적을 요청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새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위험성이 크다는 판단이 들면 '관심 변이'로 지정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우려 변이'로 격상한다.
WHO는 BA.2.86을 지난해 전 세계에 퍼졌던 오미크론 변이 BA.2의 하위 변이로 분류했다. '피롤라'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BA.2.86은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덴마크, 이스라엘 등 4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다.
BA.2.86의 가장 큰 특징은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오미크론에 비해 30여개 더 많다는 점이다. 스파이크가 많을수록 인체에 침투해 면역체계를 쉽게 뚫을 수 있다. 백신이나 감염으로 확보한 면역 효과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BA.2.86에 대한 위험성은 아직 검증된 바가 없다. 전파력과 위중증 위험성은 몇 주 후에나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현재까지 확보한 자료만으로는 새 변이가 공공보건에 위험을 초래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새 변이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흡기 질환자가 증가하는 가을이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프랑수아 발로 교수는 "BA.2.86은 오미크론의 출현 이후 세계에서 목격된 가장 놀라운 코로나19 변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중 가장 강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