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돼도 귀여운 게 좋아"…가전 피규어·캐릭터 폰케이스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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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된 전자업계 캐릭터 마케팅
LG, 피규어 펀딩 7분 만에 매진
삼성, 갤럭시 캐릭터 패키지 인기
LG, 피규어 펀딩 7분 만에 매진
삼성, 갤럭시 캐릭터 패키지 인기
유통업계에서 성행한 캐릭터 마케팅이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전자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유명 캐릭터와 협업해 ‘키덜트’(키즈와 어덜트의 합성어)는 물론 미래 세대 고객까지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출시된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출시 수분 만에 ‘완판’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독일 완구 브랜드 플레이모빌과 손잡고 만든 가전 피규어 1500개 세트는 펀딩플랫폼 와디즈에서 펀딩을 시작한 지 7분 만에 매진됐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모금된 액수는 8658만원으로, 애초 목표보다 170배나 많다. 회원이 2만5000명에 달하는 네이버의 플레이모빌 카페는 펀딩 당일 선착순 구매에 성공했다거나 실패했다는 경험담으로 도배됐다. 해외 소비자의 문의가 쇄도해 지난 23일에는 글로벌 판매 사이트를 개설했다.
완판 비결은 희소성이다. 플레이모빌 등 피규어 팬 입장에선 LG전자 로고가 새겨진 가전 피규어를 구매할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인 피규어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와 내부가 보이는 인스타뷰 냉장고, 오븐 등 3종이다. 여기에 각 가전과 짝지어 설치기사, 요리 인플루언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인물 피규어 3종도 함께 내놨다. 인물 3종에는 이름과 MBTI(성격유형검사) 타입을 부여해 캐릭터 서사를 만든 점도 재미 요소다.
LG전자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가전을 즐기고, 가전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걸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키덜트만 노리는 건 아니다. 어린이를 공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특정 제품 모양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보면 자연스레 LG전자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질 것이란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서 캐릭터와 협업하고 있다. 갤럭시Z플립5를 출시하면서 캐릭터기업 산리오코리아와 손잡고 시나모롤 에디션을 판매했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은 시나모롤이 그려진 케이스, 키링, 비즈 스트랩 등 액세서리보다도 플립수트 카드다. 근접무선통신(NFC) 기술이 적용된 이 카드를 Z플립5 전용 플립수트 케이스에 끼우면 외부 디스플레이에 시나모롤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외부 디스플레이가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커진 Z플립5의 장점을 톡톡히 살린 기능이다.
캐릭터의 이미지를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컬래버도 나왔다. 올해 초에는 모바일 게임 ‘원신’ 운영사 호요버스와 협업해 갤럭시S23울트라 액세서리 원신 에디션을 내놨다. 휴대폰 케이스 등 액세서리와 게임 내 아이템을 포함한 패키지로, 4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완판됐다. 갤럭시스토어에서 게임 캐릭터 닐루 테마를 받으면 닐루의 목소리로 인공지능(AI) 빅스비를 이용해 닐루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삼성전자의 열망도 이런 캐릭터 마케팅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아재폰’이라는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 노력 중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독일 완구 브랜드 플레이모빌과 손잡고 만든 가전 피규어 1500개 세트는 펀딩플랫폼 와디즈에서 펀딩을 시작한 지 7분 만에 매진됐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모금된 액수는 8658만원으로, 애초 목표보다 170배나 많다. 회원이 2만5000명에 달하는 네이버의 플레이모빌 카페는 펀딩 당일 선착순 구매에 성공했다거나 실패했다는 경험담으로 도배됐다. 해외 소비자의 문의가 쇄도해 지난 23일에는 글로벌 판매 사이트를 개설했다.
완판 비결은 희소성이다. 플레이모빌 등 피규어 팬 입장에선 LG전자 로고가 새겨진 가전 피규어를 구매할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인 피규어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와 내부가 보이는 인스타뷰 냉장고, 오븐 등 3종이다. 여기에 각 가전과 짝지어 설치기사, 요리 인플루언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인물 피규어 3종도 함께 내놨다. 인물 3종에는 이름과 MBTI(성격유형검사) 타입을 부여해 캐릭터 서사를 만든 점도 재미 요소다.
LG전자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가전을 즐기고, 가전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걸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키덜트만 노리는 건 아니다. 어린이를 공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특정 제품 모양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보면 자연스레 LG전자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질 것이란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서 캐릭터와 협업하고 있다. 갤럭시Z플립5를 출시하면서 캐릭터기업 산리오코리아와 손잡고 시나모롤 에디션을 판매했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은 시나모롤이 그려진 케이스, 키링, 비즈 스트랩 등 액세서리보다도 플립수트 카드다. 근접무선통신(NFC) 기술이 적용된 이 카드를 Z플립5 전용 플립수트 케이스에 끼우면 외부 디스플레이에 시나모롤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외부 디스플레이가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커진 Z플립5의 장점을 톡톡히 살린 기능이다.
캐릭터의 이미지를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컬래버도 나왔다. 올해 초에는 모바일 게임 ‘원신’ 운영사 호요버스와 협업해 갤럭시S23울트라 액세서리 원신 에디션을 내놨다. 휴대폰 케이스 등 액세서리와 게임 내 아이템을 포함한 패키지로, 4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완판됐다. 갤럭시스토어에서 게임 캐릭터 닐루 테마를 받으면 닐루의 목소리로 인공지능(AI) 빅스비를 이용해 닐루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삼성전자의 열망도 이런 캐릭터 마케팅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아재폰’이라는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 노력 중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