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갤럭시’…재활용 소재 늘리고 중고폰 업사이클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다. 제품 패키지 내 모든 플라스틱 소재를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 목표는 매립 폐기물을 제로로 만드는 환경 영향의 최소화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것은 물론 제품의 수리, 폐기 등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한경ESG] ESG Now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쓰이는 친환경 소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21년 발표한 친환경 비전 ‘지구를 위한 갤럭시’를 달성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 Z플립 5와 Z폴드 5는 이전 폴더블 모델보다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폐어망과 폐생수통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은 Z플립 4와 Z폴드 4에서도 이미 사용했는데, 이번 모델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공정 중 나온 부산물에서 뽑아낸 알루미늄, 깨진 유리를 다시 활용한 글라스까지 적용했다. 포장 상자에 쓰이는 종이와 제품 전후면에 부착되는 보호지는 100% 재활용 종이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경험(MX) 부문에서 본격적인 ESG 드라이브를 건 것은 2021년부터다. 이때 발표한 비전 ‘지구를 위한 갤럭시’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제품 패키지 내 모든 플라스틱 소재를 제거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후에도 플라스틱 활용을 더욱 줄여 2030년까지는 플라스틱 부품의 50%에, 2050년까지는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활용 레진을 쓸 계획이다. 갤럭시 신제품은 목표에 맞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알리기 위해 지난 2월에는 갤럭시 S23 울트라의 제품 환경 보고서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총 12개의 재활용 소재 부품이 사용됐다. 전년도에 출시된 갤럭시 S22의 6개와 비교해 재활용 적용 부품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예를 들어 폐생수통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은 상단과 하단의 스피커 모듈, 사이드키, 볼륨키에 적용됐다.
포장에서도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 S23 울트라 패키지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전체 패키지 무게의 1.6% 수준에 그친다. 2016년에 출시된 갤럭시 S7과 비교하면 패키지 내 플라스틱 중량을 96.8% 줄인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우리는 현재와 미래 삶을 혁신하고 개선할 책임이 있다”며 “삼성 갤럭시 제품은 지속가능한 혁신으로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매립 폐기물 ‘제로(0)’로
제품의 개발, 생산, 운송, 사용, 폐기, 재활용 등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2020년부터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우선은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재생전력 요금제를 활용하며 재생에너지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차근차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국내는 수원, 기흥, 평택사업장 등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했다. 2021년부터 시행된 ‘녹색 프리미엄’ 제도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용도 늘리고 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무선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해 매립 폐기물을 제로화할 예정이다.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단계에서도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2030년까지 제품의 전력 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또 모든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전력을 0.005W 미만으로 낮춰 대기전력 ‘제로(0)화’를 달성한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에너지절약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또 제품이 고장 나도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는 대신 고쳐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품의 설계 단계부터 수리 이용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지난해 8월부터는 미국에서 자가 수리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다 쓴 제품을 폐기하는 단계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고객이 올바른 방법으로 쉽게 제품을 폐기할 수 있도록 미국, 브라질, 스페인 등 전 세계 34개국 서비스 센터에 폐제품 수거함을 설치했다. 2030년까지는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는 전 지역인 180여 개국에 폐제품 수거, 재활용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수거된 폐전자제품은 선별, 파쇄 등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금속, 플라스틱 등 원료를 재활용하기 위해서다. 재활용된 일부 원료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생산에 투입한다. 중고폰으로 인도인 안과검진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재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갤럭시 업사이클링’은 중고 스마트폰을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전환해 새로운 용도를 찾는 프로젝트다. 최근 스마트폰은 몇 년 지난 제품일지라도 카메라나 센서 등 성능이 여전히 쓸 만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사운드 센서로 활용해 집 안에서 아기나 반려동물 등 울음소리를 감지하거나, 조도 센서를 사용해 연동해놓은 조명이나 TV 전원을 제어할 수 있다. 고객이 ‘스마트싱스’ 앱으로 지금 사용 중인 새 스마트폰과 중고 스마트폰을 연동하면 이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재활용해 안과 진찰도 한다. 삼성전자는 2017년 국제 실명 예방 기구, 연세의료원 등과 함께 중고 갤럭시폰을 활용한 디지털 검안기를 개발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디지털 검안 프로그램 ‘아이라이크’를 설치한 뒤 동공을 통해 보이는 안구 내부 상태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비숙련 의료진이 갤럭시 카메라로 안저(안구 내부)를 촬영하면 스마트폰 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사진을 분석해 안질환 여부를 1차로 진단한다. 이후 2·3차로 의료기관의 안과 전문의가 최종 진단을 내린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상자가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서버에 저장한 진단 내용은 추후 분석해 지역사회 보건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의료시설이 열악한 지역에 조기진단 기회를 주기 위해 갤럭시 업사이클링으로 탄생한 디지털 검안기를 지원하고 있다. 2018년 베트남에서 이 사업을 시작한 후 인도, 모로코, 파푸아뉴기니까지 범위를 넓혔다.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200대의 기기로 환자 5000여 명을 진단했다. 앞으로 연말까지 인도 4개 병원과 협력해 인도인 15만 명을 검진할 예정이다.
최예린 한국경제 기자 rambutan@hankyung.com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 Z플립 5와 Z폴드 5는 이전 폴더블 모델보다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폐어망과 폐생수통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은 Z플립 4와 Z폴드 4에서도 이미 사용했는데, 이번 모델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공정 중 나온 부산물에서 뽑아낸 알루미늄, 깨진 유리를 다시 활용한 글라스까지 적용했다. 포장 상자에 쓰이는 종이와 제품 전후면에 부착되는 보호지는 100% 재활용 종이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경험(MX) 부문에서 본격적인 ESG 드라이브를 건 것은 2021년부터다. 이때 발표한 비전 ‘지구를 위한 갤럭시’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제품 패키지 내 모든 플라스틱 소재를 제거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후에도 플라스틱 활용을 더욱 줄여 2030년까지는 플라스틱 부품의 50%에, 2050년까지는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활용 레진을 쓸 계획이다. 갤럭시 신제품은 목표에 맞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알리기 위해 지난 2월에는 갤럭시 S23 울트라의 제품 환경 보고서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총 12개의 재활용 소재 부품이 사용됐다. 전년도에 출시된 갤럭시 S22의 6개와 비교해 재활용 적용 부품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예를 들어 폐생수통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은 상단과 하단의 스피커 모듈, 사이드키, 볼륨키에 적용됐다.
포장에서도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 S23 울트라 패키지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전체 패키지 무게의 1.6% 수준에 그친다. 2016년에 출시된 갤럭시 S7과 비교하면 패키지 내 플라스틱 중량을 96.8% 줄인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우리는 현재와 미래 삶을 혁신하고 개선할 책임이 있다”며 “삼성 갤럭시 제품은 지속가능한 혁신으로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매립 폐기물 ‘제로(0)’로
제품의 개발, 생산, 운송, 사용, 폐기, 재활용 등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2020년부터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우선은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재생전력 요금제를 활용하며 재생에너지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차근차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국내는 수원, 기흥, 평택사업장 등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했다. 2021년부터 시행된 ‘녹색 프리미엄’ 제도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용도 늘리고 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무선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해 매립 폐기물을 제로화할 예정이다.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단계에서도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2030년까지 제품의 전력 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또 모든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전력을 0.005W 미만으로 낮춰 대기전력 ‘제로(0)화’를 달성한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에너지절약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또 제품이 고장 나도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는 대신 고쳐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품의 설계 단계부터 수리 이용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지난해 8월부터는 미국에서 자가 수리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다 쓴 제품을 폐기하는 단계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고객이 올바른 방법으로 쉽게 제품을 폐기할 수 있도록 미국, 브라질, 스페인 등 전 세계 34개국 서비스 센터에 폐제품 수거함을 설치했다. 2030년까지는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는 전 지역인 180여 개국에 폐제품 수거, 재활용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수거된 폐전자제품은 선별, 파쇄 등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금속, 플라스틱 등 원료를 재활용하기 위해서다. 재활용된 일부 원료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생산에 투입한다. 중고폰으로 인도인 안과검진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재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갤럭시 업사이클링’은 중고 스마트폰을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전환해 새로운 용도를 찾는 프로젝트다. 최근 스마트폰은 몇 년 지난 제품일지라도 카메라나 센서 등 성능이 여전히 쓸 만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사운드 센서로 활용해 집 안에서 아기나 반려동물 등 울음소리를 감지하거나, 조도 센서를 사용해 연동해놓은 조명이나 TV 전원을 제어할 수 있다. 고객이 ‘스마트싱스’ 앱으로 지금 사용 중인 새 스마트폰과 중고 스마트폰을 연동하면 이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재활용해 안과 진찰도 한다. 삼성전자는 2017년 국제 실명 예방 기구, 연세의료원 등과 함께 중고 갤럭시폰을 활용한 디지털 검안기를 개발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디지털 검안 프로그램 ‘아이라이크’를 설치한 뒤 동공을 통해 보이는 안구 내부 상태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비숙련 의료진이 갤럭시 카메라로 안저(안구 내부)를 촬영하면 스마트폰 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사진을 분석해 안질환 여부를 1차로 진단한다. 이후 2·3차로 의료기관의 안과 전문의가 최종 진단을 내린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상자가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서버에 저장한 진단 내용은 추후 분석해 지역사회 보건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의료시설이 열악한 지역에 조기진단 기회를 주기 위해 갤럭시 업사이클링으로 탄생한 디지털 검안기를 지원하고 있다. 2018년 베트남에서 이 사업을 시작한 후 인도, 모로코, 파푸아뉴기니까지 범위를 넓혔다.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200대의 기기로 환자 5000여 명을 진단했다. 앞으로 연말까지 인도 4개 병원과 협력해 인도인 15만 명을 검진할 예정이다.
최예린 한국경제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