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개 국가에서 '기생충' 상영…제작·배급사 순익 200억 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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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51)는 26일 “‘기생충’은 프랑스에 이어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차례로 개봉했고 다른 나라에서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칸영화제는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와 함께 세계 양대 영화제라 할 수 있어요. 베를린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는 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죠.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세계 영화팬이 꼭 봐야 할 필수 영화로 꼽힙니다. 다른 한국영화에도 각국 팬의 관심이 커질 겁니다.”
곽 대표는 나라별 포스터를 모으면서 현지 반응도 함께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각국 언어로 제작된 포스터를 비교해보니 신기한 기분마저 든다”며 “이런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없으니 제작자로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수상 전부터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옥자’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감독으로 정평이 났다. 장르를 변주해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낸 감독으로 평가됐다. “봉 감독은 해외 영화인 사이에서 유니크한 감독으로 통했어요. ‘기생충’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미학적으로 뛰어나게 풀어내 칸에서 인정받을 거라고 일찌감치 확신했습니다. 다만 황금종려상 수상은 워낙 변수가 많으니 운에 맡길 문제였죠.”
그는 “‘기생충’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감독들이 좋은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기회가 되면 봉 감독과도 다시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